일방적 수업방식 개선, 대학진학/우열 가리는 시험제 반대 등 의견 내놔

“다양한 형태의 수업방식 가운데 즐거움을 주면서도 효과적인 수업방식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어요” “생활기록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치활동으로써 학생회와 동아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의논해보고 싶어요” “학창시절 연애도 성숙한 자아를 만드는 것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12일 진주 충무공동 갈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9 청소년 원탁회의, 진주 청소년 행복교육을 말하다’에 참석한 학생들이 건넨 말이다. 이날 경남진주교육지청이 주최하고 청년협동조합 밥꿈이 주관한 행사에서는 청소년 130여명이 모여 그들이 바라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12일 진주시 충무공동 갈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진주 청소년 행복교육을 말하다'

주된 토론 주제는 ‘현재의 수업방식 만족여부와 개선책’, ‘진로수업의 문제점과 개선책’, ‘학생자율활동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청소년 연애’에 관한 것이었다. 학생들은 15개 그룹을 형성해 원탁회의를 진행하고, 각각이 내놓은 의견에 투표를 진행한 후 이를 공유했다.

투표결과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5점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수업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주입식 수업 △입시위주의 교육 △듣고 싶은 수업 선택불가 등을 문제 삼았다. 아울러 △재미있는 방식을 이용한 수업 진행 △수업 선택제(고교학점제. 수준별 수업) △토의·토론 수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 기록판에 자신의 의견을 쓴 종이를 붙이고 투표하는 학생들

진로수업, 학생자율활동, 청소년 연애에 관해서는 107개의 의견이 나왔다. 학생들은 진로수업에 관해 선생님과 진로상담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하고,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로수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진로가 비슷한 학생끼리 학급을 편성하거나, 학생들이 직업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했다.

학생자율활동에 대해서는 대입을 위한 학생기록부를 마련하려는 목적의 학생활동이 아닌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청소년 연애에 관해서는 어른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고, 청소년의 연애는 삶을 배워나가는 경험의 일부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진주지역 중고등학생 55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조사한 내용

이날 행사에 앞서 진주 중·고등학생 5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은 현재의 학교가 조금 더 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학생들은 특히 대학진학만 내세우는 학교 분위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그렇다 81%, 보통 14.2%. 그렇지 않다 4.8%).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선입견이 개선되면 좋겠다(그렇다 72.9%, 보통 22.5% 그렇지 않다 4.6%), 우열을 가리기 위한 시험제도가 바뀌면 좋겠다(그렇다 65.8%, 보통 22.1%, 그렇지 않다 12.1%), 일방적인 수업방식 개선되면 좋겠다(그렇다 60.4%, 보통 31.2%, 그렇지 않다 8.4%)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 진주지역 중고등학생 55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조사한 내용

학생들은 청소년 연애에 대한 통제가 완화되었으면 좋겠다(그렇다 55.1%, 보통 32.8%, 그렇지 않다 12%), 학생자치 활동 제대로 보장됐으면 좋겠다(그렇다 70.3%, 보통 26.5%, 3.2%), 진로수업이 충분히 보장되면 좋겠다(그렇다 71.9%, 보통 22.4%, 그렇지 않다 5.7%)고도 했다.

이날 발표 및 정리된 자료는 교육청으로 보내져 교육정책에 활용될 예정이다.

 

▲ 진주지역 중고등학생 55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조사한 내용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