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임용기준 합의했지만, 채용 인원 줄어 '불씨'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상대분회는 3일 12시부터 철야천막농성과 성적입력 거부(지연) 투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대학본부와 노조가 협의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된 강사임용 규정(신규채용 부분)에 어느 정도 합의를 봤고, 학생들의 성적확정일인 5일이 다가오면서 학생들이 입을지 모를 피해를 우려해서다.

경상대분회는 3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같이 밝히고, 대학본부와 합의한 강사임용 심사기준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상대는 다음 학기부터 강사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전공적부(10점), 최종학위(10점), 강의경력(20점), 연구업적(20점), 교육능력(20점), 면접(30점) 등을 채용 기준으로 삼게 된다. 이 가운데 연구업적은 학과별 선택이다.

경상대분회는 이같은 강사임용기준에 대체로 동의해 파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도 아직 남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본부가 다음 학기 학과별 강의/강사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시간강사는 412명에서 374명으로 38명 감소하고, 시간강사가 맡는 강의는 총 70학점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 경상대본부 앞에 설치돼 있던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상대분회의 천막

이들은 경영학과에서 기존 강사의 1/3수준만을 채용하겠다는 소식를 접하면서 2일 학무회의에 참석해 “경영학과 등 일부학과에서 기존 강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의 강사를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해들었다”며 “위기감을 느낀다. 시간강사를 대학 구성원으로 인정해달라”고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개별학과와 협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다음 채용이 마무리될 때까지 강사 119센터를 운영해 고용 관련 문제, 교권 침해 문제, 노동조건 관련 문제 등에 대해 상담하고,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면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5월27일부터 강사법의 온전한 시행과 시간강사 고용 보장을 위한 천막농성을 경상대학교 본관 앞에서 시작했다. 같은 달 30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대학 측과의 조정을 신청했지만, 6월11일 조정이 결렬되면서 조합원 94.3%의 찬성으로 13일 철야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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