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중계 추진한 인근 지자체 조직개편 없이 진행

- 조현신 위원장 "현재 진행할 수 없는 상황, 홍보팀 꾸려 기능 강화할 것"

“의회 사무국 조직개편 후 진주시의회 의회 활동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는 진주시의회의 주장은 맞지 않다. 조직개편은 의회 생중계 시스템 도입 결정 후 뒤따르는 것이다. 먼저 시의회의 공식입장을 발표해달라”

지난해 9월부터 시의회 생중계 시스템 도입을 촉구해온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는 최근 조현신 의회 운영위원장이 “의회사무국 조직개편(홍보인력 확충) 후 의정활동 생중계를 시작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여졌다”고 밝힌 것에 반발해 이같이 밝혔다.

‘진주같이’는 2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의회는 의회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 도입에 대한 공식입장을 하루 빨리 정리해 시민들에게 발표해야 한다. 지금 진주시의회의 모습은 생중계를 늦추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같이’는 지난해 9월부터 진주시의회 의정활동 생중계 시스템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시의회는 그간 생중계 시스템 도입은 ‘시기상조’, ‘예산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결정을 미뤄왔다.

 

▲ 진주시의회 전경

올해 3월에서야 시의원들은 전체 간담회를 열어 생중계 시스템 도입 여부를 표결(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쳤지만, 찬성 9명, 반대 11명으로 부결됐다. 당시 ‘진주같이’는 “시민의 권리인 의정활동 공개요구를 의원들이 밀실 비밀투표로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부결 후 조현신 운영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중 의회의 입장을 다시 정리하겠다고 말했지만, 입장정리는 더디게 진행됐다. 조 위원장은 지난 18일 “진주시와 협의해 조직개편, 규칙개정, 예산편성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이에 ‘진주같이’는 생중계 시스템 도입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이후 조직개편, 규칙개정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직개편이나 규칙개정보다 생중계 시스템 도입여부를 먼저 밝히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조현신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고, 현재 의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중이다. 7월쯤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사무국 업무가 과중해 홍보팀 신설이 필요하다. 현재 상황에서 생중계는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보팀 신설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 촬영 및 관리, 의회소식지 발간, 의원 동정 전달과 보도자료 작성 등 홍보기능을 확충해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 26일 생활정치네트워크 진주같이가 의회 의정활동 생중계를 미루지말라며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편 인근 지자체의 경우 조직개편 없이 인터넷 생중계를 시작한 사례가 적지 않다. 양산시는 조직개편 없이 지금껏 의회활동 생중계를 하고 있고, 순천시도 의정홍보팀이 생기기 2~3년 전부터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양산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사무국에 별도의 홍보조직이 있지는 않다. 다만 기존 공무원 한 명을 추가로 사무국에 배치해 인터넷 생중계 업무를 담당케 하고 있다. 상임위가 2개인 터라 상임위가 열릴 때는 두 사람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순천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의정홍보팀이 있기는 한데 2~3년 전 생겨난 거고, 인터넷 생중계는 5년 전쯤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생중계를 하기 위해서 조직 개편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며 “기존의 의정팀, 의사팀 직원이 해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의정팀이나, 의사팀이 인터넷 생중계를 전담하면 업무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며 “의정홍보팀을 만든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 의회 사무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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