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클래식 FM 개국 40주년 기념 – 마흔, 클래식에 빠지다”
사람들은 묻는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은데 어떤 음악부터 어떻게 들어야 하냐고. 내 생각은 이렇다. 책 읽으며 정말 공부까지 해 가며 듣는 것도 좋지만 사실 그렇게 듣는다면 음악의 좋은 부분을 놓치기도 하고 쉽게 지치고 만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으면서도 돈 안드는 방법은 라디오를 열심히 듣는 것이다. 심지어 가끔씩 선곡한 음악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뿐 아니라 여러 사연들까지 들려준다. 게다가 쉽고 듣기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오기까지 한다. 가끔씩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이 나오면 잘 기록해뒀다가 음반으로든 음원으로든 들으면 좋다.
나 역시 클래식음악에 빠져들었던 30년 전, 이렇게 해서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듣게 됐다. 그리고 좋은 음악이 있으면 가끔씩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들었고 지금은 CD와 라디오를 많이 듣는 편이다.
최근 꽤나 괜찮은 음반이 나왔다. 특정 방송사를 거론하긴 좀 그렇지만 “KBS 클래식 FM 개국 40주년 기념 – 마흔, 클래식에 빠지다”란 음반이다. 사실 난 이런 류의 편집음반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기획 음반을 듣고는 참 잘 만들어진 음반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 주변에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할지 물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이 음반을 꼭 추천해준다.
이 안에는 40곡의 음악들이 있는데 익숙한 곡도 있지만 생소한 곡도 있다. 하지만 좋은 음악들을 우리나라 음악 관련 유명인들이 쉽게 해설까지 써 놓았으니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여름이 왔고 이제 한 달 뒤면 휴가철이다. 여기서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휴가지에서 딱 듣기 좋은 음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