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맹꽁이 보호할 수 있는 공원개발 하겠다"

진주시가 구 진주역 부지에 2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진주박물관을 이전하는 등 복합 문화예술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곳이 멸종 위기종(2급)인 맹꽁이가 서식하는 구역이라며 개발과정에서 맹꽁이를 보호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4일 “구 진주역 부지 전반에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고, 전문가에 따르면 그 수가 무려 1000마리에서 2000마리 사이라고 한다”며 “구 진주역 부지 개발 과정에서 맹꽁이를 어떻게 보호할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시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도심 속 친환경 근린공원을 구 진주역 부지에 만든다고 돼 있는데 이 공원을 통해 맹꽁이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진주박물관, 역사박물관 등이 건립되다보면 구 진주역 곳곳에 사는 맹꽁이들이 보호될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 2017년 10월쯤 망경동 지식산업센터 공사장에서 발견된 맹꽁이. 맹꽁이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이다.

진주시는 이에 “맹꽁이 보호에 관해서는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 진주역에 복합 문화·예술공원, 즉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할 것”이라는 이유다. 그러면서 “아직 실시설계도 안 된 상황이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기도 한데 향후 이에 대한 보호 대책은 응당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시설계에 따라 진주시와 환경단체 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2017년에도 망경동 지식산업센터 공사장 부근에서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돼 당시 진주시는 맹꽁이를 포획, 구 진주역 차량정비고 뒤편으로 서식지를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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