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준 칼럼]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인자하신 용안으로 비답(批答)하시옵소서 박흥준 상임고문l승인2019.06.02l수정2019.06.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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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이 가면

가을겨울이 온다는 걸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시간은 지남도 없고

멈춤도 없고

세월은 흐르지도 않고

흐르기도 하는 까닭을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오늘 먹으면 내일은 굶고

내일의 양식은

오늘의 양식이 아닐진대

그 아님을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 박흥준 상임고문

이 놈이 잡아도 좋고

저 놈이 잡아도

좋은 세상은 없고

없는 것도 없는

이치를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같이 사는 게 좋은지

우리끼리만 사는 게 좋은지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민주가 좋은지

독재가 좋은지

우리의 민주가 좋은지

님의 독재가 좋은지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국가보안법이 없어졌는지

아직도 있는지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북으로 가라”가 좋은지

“그냥 여기서 그렇게

쭈욱 살아라”가 좋은지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치밀한 게 좋은지

내지르는 게 좋은지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지난 세월이 좋은지

다가올 세월이 좋은지

저희는 알지 못 합니다

 

그래서 님께 묻습니다

 

부끄럽게 머리를 조아리며

엎드려 묻습니다

 

가시면류관 찔러넣어

저희의 어리석은

비좁은 이마를

질그릇처럼 깨부수렵니까

 

한여름 골고다 언덕을

피땀 흘려

절룩이며

오르게 하시렵니까

 

그리 하여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시렵니까

 

님께서 끝내 모으지 않으신

두 손

저희가 모아서 비오니

 

잠시 걸음을 멈추시고

인자하신 용안으로

비답(批答)하시옵소서

 

 


박흥준 상임고문  840039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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