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앞에서 '강남역 3주기' 추모집회, "더 나은 사회 위해 행동하자"

"제 2, 제 3의 강남역 사건은 현재도 진행 중, 사회 구조 바꿔야" 김순종 기자l승인2019.05.17l수정2019.05.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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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여성단체들은 17일 경상대 정문 앞 광장에서 강남역 살인사건 3주기 추모집회를 열고 “여성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 성차별적 사회구조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2016년 5월17일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여성에 폭압적인 사회구조가 드러났지만지난 3년간 이 같은 사회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여성범죄사건사고 초동대응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실시할 것 △여성범죄에 대한 정책 및 시스템을 전면 보완할 것 △사회전반에 걸친 성인지향상교육을 강화하는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 17일 경상대 앞 광장에서 열린 강남역 살인사건 3주기 추모집회

이날 모두 발언에 나선 강문순 진주평화기림사업회 대표는 “한달 전에도 여성과 아이 등 사회적 약자를 특정해 살해한 사건이 진주에서 일어났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많은 여성들이 억눌려왔던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한달 전 사건을 보더라도 우리 사회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강간문화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3년 전 강남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고 계속 발언해야 우리 사회는 바뀔 수 있다. 앞으로도 이날을 기억하고 목소리를 내자. 점차 우리 사회의 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 17일 경상대 앞 광장에서 열린 강남역 살인사건 3주기 추모집회에서 묵념하고 있는 시민들

경상대에 재학하고 있는 노혜진 씨는 “강남역 살인사건은 우리 사회가 여성들이 살기에 얼마나 위험한 지를 깨닫게 한 사건”이라며 “우리 사회는 여성들에게 몸 조심해라. 밤길 조심해라. 옷을 단정하게 입어라고 했고 그걸 이전에는 따랐지만, 그럼에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이 죽은 사건이 강남역 살인사건”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지 않으면 무엇도 바뀌지 못 한다. 저보다 어린 여성들이 제 나이가 됐을 때 조금 더 나은 사회가 되려면 지금 행동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추모행동에 나왔다.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더라도 들을 때까지 발언하자. 우리사회의 여성억압적 문화를 바꿔나가자”고 했다.

 

▲ 17일 경상대 앞 광장에서 열린 강남역 살인사건 3주기 추모집회에 부착된 포스트잇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강남역 살인사건 3주년이 지났지만, 제2, 제3의 강남역 사건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고 “강남역 사건 후 일상적 여성혐오, 여성폭력에 대한 불안을 공론화하고 안전시스템 대책을 요구했지만, 무엇 하나 이루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혐오범죄, 성범죄 관련 국회발의안 219개 가운데 단 10개만이 국회를 통과한 현실이 이 나라가 곧 여성혐오범죄의 가해자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정부는 더 많은 여성들이 희생되기 전에 사회안전망 구축과 사회구조변화를 위한 입법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역 살인사건은 2016년 5월17일 새벽 강남역 10번 출구 남녀공용화장실에서 발생한 여성혐오 범죄이다. 당시 피의자 남성은 1시간여를 기다려 일면식 없던 여성을 무참히 살해했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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