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에 ‘정촌 화석산지 원형 보존 입장 밝히라’ 요구

세계 최다 공룡화석 발굴지인 진주시 정촌면 공룡화석산지를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약칭)이 기자회견을 열어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을 촉구한 데 이어 13일에는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가 정촌면 화석산지 현지보존을 진주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진주같이’는 이날 “진주시는 정촌면 공룡화석산지 이전보존 입장을 거두고 원형 보존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에서 세계 최다, 세계 최고 밀집도와 선명도를 자랑하는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도 진주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진주시에 “화석산지 현지 보존 입장을 분명히 밝혀 달라”고 했다.

 

▲ 세계 최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시 정촌면 공룡화석산지

이들은 “(공룡화석산지가 발견된) 정촌면 뿌리산단 조성공사의 차질을 빌미로 진주시가 화석산지 보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면 더욱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선사시대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채 1억1000만 년만에 세상으로 나온 화석을 밀어내고 그 땅에 공장을 짓겠다는 건, 옛 속담을 빌려 말하면 ‘밥 팔아 똥 사먹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계 최대 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제대로 보존해 관광자원화한다면 공장을 지어 얻을 수 있는 수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고, 굳이 경제효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1억년에 걸친 지구 역사를 고스란히 증명하는 화석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진주같이’는 그러면서 “13일 문화재청 평가위원들 앞에서 진주시 관계자가 정촌 공룡화석산지 보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게 되는데, 이 때 현지 원형보존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진주의 역사와 전통, 환경을 아끼는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정촌 공룡화석산지가 원형 그대로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과 <단디뉴스> 기자가 문화재청 사무관 등과 면담한 자리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는 “정촌면 공룡화석산지 원형보존 여부 결정에 진주시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히고 “아직까지 진주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견을 표현한 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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