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YMCA의 옛 명성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인터뷰] 윤현중 진주YMCA 신임 이사장 김순종 기자l승인2019.05.08l수정2019.05.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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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YMCA 54대 이사장에 윤현중 이사가 선출됐다. 지난 4월 진주YMCA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서다. 그는 대학4학년이던 1992년 진주YMCA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대학선배가 진주YMCA에 실무자가 필요하다고 해 진주YMCA에 일하게 됐다는 것, 그는 이후 3년 반 정도 진주YMCA에서 근무했고, 2010년부터는 진주YMCA 이사로 활동해왔다. 

진주YMCA는 1947년 설립돼 지금까지 유지돼온 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이다. 그간 시민운동계의 맏이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 지역사회를 건전하게 만드는 일,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노력해왔다.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바가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진주YMCA는 재정문제를 비롯해 내부 구성원간의 갈등 등으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진상조사단이 구성돼 내부 문제를 조사했고, 현재는 진주YMCA를 보다 건전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혁신위원회가 구성된 상황이다. 그 와중에 윤현중 이사가 진주YMCA이사장으로 임명돼 윤 이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8일 <단디뉴스>는 윤현중 진주YMCA 신임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작년 실무자들간 갈등이 있어 3개월 간 진주YMCA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며 “갈등으로 와해된 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결속력을 키워가고 있고, 앞으로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이사들과 실무진, 회원들이 함께 진주YMCA를 정상화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지역사회에서 사회 이슈에 반응이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 걸로 아는데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이슈들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프로그램들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 윤현중 진주YMCA 신임 이사장

다음의 윤현중 진주YMCA 신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진주YMCA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기독교 정신을 추구하는 단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사회 어려운 곳을 들여다보고 봉사하며, 가치 있는 일을 행하고자 한다. 이걸 본연의 의무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계층적으로 볼 때 사회적 약자인 세대에 집중해왔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을 돕는 사업들. 아울러 시민단체와 연대해 지역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앞서 나가야 할 일이 있으면 선두에 서는 것이 진주YMCA가 하고 있는 일들이다”

- 진주YMCA는 시민단체의 맏이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역사가 오래됐지 않나?

“그렇다. 국내에 YMCA가 들어온 지는 100년 정도 됐다. 진주에는 1947년 진주YMCA가 설립됐다. 초기에는 선교사들이 들어와 스포츠를 많이 알린 것으로 안다. 배구나 야구 등. 스포츠 쪽에서 역할을 많이 하다가 일제강점기 시기 시민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시민단체이다보니 암울한 시대, 해야 할 역할이 적지 않았던 거다”

- 역사가 오래된 만큼 여러 사업을 해왔을 것 같다. 두각을 나타낸 사업들이 있을까?

“YMCA는 전국에 포진돼 있어 조직이 크다. 참여연대와 같이 목적의식을 갖고 조직이 탄생되고, 그 목적 아래 움직이는 단체는 사회이슈에 대응이 빠르지만 YMCA는 다소 그러지 못하다. 조직이 크다보니 큰 이슈에 대한 방향을 정리하고 움직이는 게 조금 더딘 거다. 대신 한 번 결정한 사회이슈는 꾸준히 다룬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같은 환경문제들 가운데 YMCA가 먼저 시작한 게 적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이 지금은 환경 문제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 모태는 YMCA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선거 때마다 공정한 입장에서 토론회를 진행한다거나 공명선거캠페인 같은 걸 많이 해왔다”

- 진주YMCA에서는 언제부터 일했던 건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실무자로 일했다. 이사가 된 것은 2010년쯤이다. 그리고 올해 이사장이 됐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 선배가 YMCA실무자였다. 사회체육부 간사. 그 분이 본인이 그만둬야 하는데 실무자가 필요하다며 나를 추천했다. 대학 4학년 YMCA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애초에는 임용고시를 봐서 체육교사를 하고 싶어했는데, 아무튼 그때부터 3년 반 정도 실무자로 일했다”

- 실무자로 활동할 때 주로 어떤 일을 했나?

“어린이 캠프를 많이 했다. 아이들과 하는 캠프가 너무 좋았다. 정규캠프과정인 소년탐험대를 만들어 아이들이 평소 가기 어려운 소매물도, 지리산 계곡 탐험 등을 진행했다. 탐험 캠프를 특히 많이 했다. 당시에도 YMCA 재정이 어려웠는데 1993년 대전엑스포가 열려 지역에서 3백여명 정도를 모집해 다녀왔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게 됐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됐다. 또 소년축구단 기획안을 만들어 일본 축구단과 국제교류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 현재 키튼 드림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YMCA 실무자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

“그렇다. 2010년부터 YMCA 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 그리고 이번에 이사장직을 수락하게 된 것 YMCA로부터 받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YMCA가 어려우니 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YMCA를 그만두고 1996년부터 유아체육수업을 어린이집 등에 제공하고 강사료를 받았다. 이후 어린이집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2001년부터 어린이집, 키튼 드림센터 등을 만들게 된 거다. YMCA에서 아기스포츠단 수업을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

 

▲ 진주시 본성동에 위치한 진주YMCA 사무실

- 진주YMCA가 시민단체의 맏이라 불리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주춤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시민단체로서 제 역할을 해나갈 건가?

“작년에 실무자들간 갈등이 있어 3개월 정도 YMCA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우선은 갈등으로 와해된 분위기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내부결속력을 키워야 한다. 기간이 다소 필요하다. 시민단체로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 해나갈 거다. 내부에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이사, 실무진, 회원들이 함께 방법을 찾을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다른 시민단체들과도 자연스레 연대가 이루어질 것이라 본다. YMCA가 반듯하게 섰을 때 시민단체와의 연대도 용이해지지 않겠나. 실무적인 건 사무총장이 해야 한다. 이사장의 역할은 이사회와 회원조직을 관리하고, 이들 간의 끈끈한 유대를 만드는 것이다”

- 재정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 들었는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사업들을 특화해 진행하고, 회원 확장운동도 펴나갈 계획이다. YMCA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강하다. 이것 외에도 시나 보건소로부터 위탁을 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위탁 프로그램들은 지원금을 받아 진행하는 데 재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축구단이나 수영 프로그램을 더 확장해 나가야 한다. 현재 키튼 드림센터 수영장을 빌려줘 어린이 수영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5월에 끝나는데 한 번 더 연장해 올해는 YMCA 재정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게 할 생각이다. 또한 실무적인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실무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3년간 회원 확장운동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현재 회원이 2백 명 정도인데, 5월말부터 5백 명을 목표로 회원 확장운동을 진행할 거다”

- YMCA회원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YMCA가 추구하려는 가치있는 일에 동참한다는 의미이다. 혜택도 있다. YMCA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가장 먼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다. 누구나 회원가입은 가능하다”

- 얼마 전 실무자간 갈등으로 진상조사단이 발족했고, 현재 혁신위원회가 만들어져 활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 혁신위는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나?

“혁신위원회는 10명 정도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주로 다루고 있는 건 YMCA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회원 확장사업, 재정확보 방법 등이다. 또한 현재 YMCA에는 지역시민사회 이슈를 논의하고 지원하는 시민사회위원회, 청소년과 관련된 이슈를 논의하고 지원하는 청소년미디어활동위원회가 있다. 혁신위에서는 여기에 더해 3개 위원회를 추가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YMCA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평가하는 프로그램 위원회, 재정안정화를 도모할 재정안정화 위원회, 시민사회와 함께 어떤 활동을 할지, 또 시민에게 어떠한 봉사를 할지 등을 논의할 운동성 강화 위원회이다. 이들 위원회는 이사 2명 정도와 다수 회원들로 구성된다. 아직 공식 출범은 하지 않았지만 혁신위 활동이 끝나는 7월말쯤 만들어질 것 같다. 또한 혁신위의 마지막 임무 가운데 하나는 총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일전에 실무진간 갈등으로 총장을 6개월 후 재신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YMCA이사회의 활동은 YMCA 활동을 지켜보는 것에 국한된 점이 있었다. 지켜만 보다보니 실무자들간 갈등이 발생했고, 재정적인 부분도 열악해져 위기에 봉착했다. 앞으로는 이사회와 사무국간에 조금 더 적극적인 소통을 해 나갈 생각이다. 방향성을 사무국에 제안하기도 하고, 점검하기도 하고. 임기 2년간 진주YMCA를 본 궤도에 올리는 게 목표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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