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창회는 더 이상 현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

한국국제대 총동창회(회장 양천식)가 대학 정상화를 위해 법인과 교직원을 만나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동창회 및 진주시의회, 진주시를 비롯한 대학 외부 지자체 및 기관과의 협력으로 한국국제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3자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총동창회는 “한국국제대학교 학내 분규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대학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짙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모교의 사태를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동창회는 더 이상 현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학교 법인과 교직원들의 주장이 각기 다른 상황”이라며 “다음 주 학교 법인과 교직원, 학생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중재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대학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국제대 교직원 노조와 교수협의회는 그간 학교법인 일선학원이 학교 운영에 손을 뗄 것을 요구하며 법인 중심의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일선학원 측은 구조조정에 교직원 교수협의회 등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용 자산(진주학사)과 수익 자산(리버사이드 빌딩)을 매각해 현재의 재정난을 타개하겠다고 주장해왔다.

 

▲ 2일 한국국제대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양천식 한국국제대학교 총동창회장

총동창회는 대학 법인(일선학원)과 교직원들에게 “재정악화로 인해 재학 중인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도 했다. 앞서 고정원 한국국제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실습수업이 현저하게 줄었고, 일부 학과는 전공수업이 개설 안 돼 학습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총동창회는 “오랜기간 대학의 적자예산 편성 등으로 대학 구성원의 믿음과 신뢰를 저버린 일선학원은 대학의 모든 경영권을 완벽히 내려놔야 한다”면서도 한국국제대 대학 구성원들에게 “대학의 이미지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 상황에 대한 언론보도요청 등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총동창회는 한국국제대 정상화를 위해 모금활동 등을 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국제대는 2018년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재정지원 제한대학(Ⅱ유형) 포함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정지원 제한대학(Ⅱ유형)에 선정되면 정원감축(35%)이 권고되고, 재정지원이 제한된다. 재학생들은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한국국제대학교는 2011년 감사원, 2015년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정원감축 명령을 받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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