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해주신분들께 감사, 지상에서 투쟁 이어갈 것"

삼성교통 노조원 2명이 고공농성 53일만에 고공농성을 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단식농성을 편 지는 5일만이다. 이들은 건강이 악화된 관계로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45미터 철탑에서 내려왔다.

지상에 내려온 노조원 김영식 씨는 들 것에 실린 채 “그간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45미터 철탑에 3번이나 올라온 진주시민행동 대표단 여러분께 고맙다.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온 만큼 앞으로 우리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 씨의 아내는 그의 무릎에 엎드려 눈물을 쏟아냈다.

 

▲ 들 것에 실려 가족과 이야기 나누는 문정식 노동자

또 다른 노조원 문정식 씨는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가족과 안부인사를 한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고혈압 환자인데도 53일 간의 고공농성, 5일 간의 단식농성을 감행했다.

두 노동자는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철탑에서 내려왔음에도 건강이 악화된 상태라 지상에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 철탑에 내려와 들 것에 실린 김영식 노동자

앞서 진주시민행동 대표단 두 명(강수동, 이환문 씨)은 고공농성장에 올라 두 노동자에게 고공농성을 풀 것을 요구했다.

강수동 진주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두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오는 것에 부정적이었지만, 내려와서 함께 방법을 모색하자는 말에 결국 내려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진주시민행동은 고공농성 해제와 관련된 공식입장을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두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온 만큼 진주시에 삼성교통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노동자가 이날 고공농성을 푼 것에는 삼성교통 노조원들의 요구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교통 노조원들은 두 노동자만 45미터 철탑 위에 둔 채 생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두 노동자는 올해 3월5일부터 '최저임금이 보장된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왔다.

 

▲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 무사히 도착한 김영식 노동자

 

▲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철탑을 내려오고 있는 김영식 노동자
▲ 두 노동자가 내려오길 기다리며 눈물 흘리는 가족들
▲ 두 노동자가 무사히 내려오는지 지켜보는 삼성교통 노조원,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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