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진주 민간인 희생자 유해 안치할 추모시설 건립 '시급'

유족회 "조상을 가까이서 모시고 싶어하는 마음", 진주시도 '긍정적' 김순종 기자l승인2019.04.26l수정2019.04.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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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문산읍 일대에서 지난 2009년 발굴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 111구가 세종시 추모의 집에 보관돼 있어 이를 하루 빨리 진주지역으로 이관하고, 국가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유해를 보관할 추모공원 등을 진주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고개에 있는 민간인 학살 안내판

정연조 한국전쟁 전후 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장은 26일 “진주 문산읍에서 발굴된 한국전쟁전후 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골 111구가 아직 세종시에 있다. 행정안전부에 진주로 이관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조상을 가까이서 모시고 싶어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 때문에 유골 이관을 요구했지만 국가가 유골 발굴 작업을 했기 때문에 희생자 유족들의 바람대로 유골을 이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26일 유족회는 문산읍 일대에서 발굴된 민간인 희생자 유골을 찾아 성묘를 지내고 왔다. 정 회장은 “행안부를 방문해 예산지원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행히 진주시가 도와줘 다녀왔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진주에도 한국전쟁 전후 국가에 의해 학살된 민간인이 2천여 명에 달한다. 현재까지만 350여 구의 유골이 발견됐다”며 “이를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나 추모탑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근 거창, 산청 등에는 이미 희생자 추모공원이 건립돼 있다.

 

▲ 25일 세종시 추모의 집을 방문해 제사를 지내고 있는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가족

2002년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하며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고개에서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골이 발견됐다. 이후 유골 채집은 국가가 아닌 민간 주도로 이루어졌고, 당시 채집된 유골은 용산리 고개 컨테이너 건물 안에 보관돼 있다.

2014년과 2017년 1,2차 유골 발굴작업이 진행됐지만 현재도 유골 채집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간 주도로 유골을 채집하다보니 예산 문제가 발생했던 이유이다. 정 회장은 “당시 명석면 용산리 고개에서 718명이 집단 학살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또한 “진주지역에도 많은 학살 희생자가 있었던 만큼 추모공원이나 추모탑이 하루 빨리 세워져야 한다”며 “다행히 진주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공원 조성 등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했다.

진주시는 세종시에 있는 유골을 찾아 성묘를 지내고 온 유족회에 예산을 지원한 것에 “이 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어떤 방식이든 도움이 돼 드리고자 함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유족회가 추모공원, 추모탑 건립을 요구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문산에서 발굴된 유해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전국에서 발견된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단일한 곳에 모아 추모공원을 만들 것을 권고했던 것에 따라 대전 동구 쪽에 추모공원을 건립해 안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는 전국 곳곳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가 모일 예정이고, 현재 진주 명석면 용산리 고개에 있는 유해도 이곳에 모셔야 하나 유족회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5일 세종 추모의 집을 방문한 유족들을 지원하지 못한 것은 예산 부족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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