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문제 해결 의지 없으면 진주시의회가 나서야 할텐데..”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 울산 동구)은 10일 “삼성교통 파업 문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시내버스 문제를 국회에서 공식 질의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삼성교통 노동자 2명이 한 달째 고공농성을 펴고 있는 진주IC 부근 45미터 철탑 아래를 방문해서다. 그는 이날 삼성교통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야기를 나누고 고공농성 중인 노조원과 통화하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 삼성교통 노조원 두 명이 고공농성 중인 철탑 옆 천막에서 삼성교통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김종훈 국회의원

김 의원은 그간 삼성교통 파업 소식을 접해왔다며 진주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진주시의회가 적극 나서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주시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진주시의회가 나서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 되는 듯하다. 민주당, 민중당 의원이 21석 중 11명으로 다수인데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 진주시의회가 특별위를 구성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시의회 특위구성이 지지부진하다”고 하자, 그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과 이야기해보니 진주시당 위원장들과 이야기하겠다고 하더라. 잘 풀릴 거라고 본다”며 “그래도 다시 한 번 챙기겠다. 문제 발생의 1차 책임은 진주시에 있지만, 그게 안된다니 진주시의회에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홍철 의원은 15일 진주를 방문할 예정.

간담회에 참석한 류재수 진주시의원(민중당)은 표준운송원가가 낮은 것도 문제지만, 내년 1월부터 시내버스 업계에도 적용될 주52시간제 역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52시간제가 도입되면 부산에서도 300여 명에 달하는 시내버스 기사를 더 뽑아야 한다. 그러면 소도시 기사들이 대도시로 이동하게 될 거고, 소도시는 기사 부족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김종훈 의원은 시민들의 불편을 풀어주기 위해 본질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문제를 풀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중앙정부도 답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방정부는 재원 등이 부족해 이 문제를 도맡아 풀기 힘든 점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중앙정부에서 시내버스 업체에 지원되는 비용이나 준공영제 도입 등 제도, 시스템 마련에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교통 노조원 두 명이 고공농성 중인 철탑을 바라보며 그들과 통화하는 김종훈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하정우 민중당 진주시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5월까지 감사원, 국회, 청와대 등을 방문해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할 것”이라며 “특히 진주시 교통행정의 미비함, 부산교통의 각종 위법한 행위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교통은 올해 1월21일 ‘최저임금이 보장되는 표준운송원가 현실화’를 주장하며 전면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3월11일 현업에 복귀했지만, 현업복귀 당시 진주시의회에 약속했던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월5일부터 45미터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한 삼성교통 노조원 두 명은 한 달이 넘도록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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