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감독 “우리 영화를 통해 과거의 그리움과 추억, 그리고 현재를 돌아봤으면 한다”

진주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감독 김재희)’이 18일 개봉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년이 흘렀고, 이전에도 여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됐지만, 노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여전히 묵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현과 바보들’은 우리사회의 변화를 바란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온 몸을 던진 ‘큰 바보’ 노무현과, 그런 정치인을 좋아하고 따른 ‘작은 바보들’ 노사모의 추억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영화는 이를 통해 ‘노무현 정신’을 되새김질 한다. 러닝타임은 1시간 30여분.

 

▲ (사진 = (주) 바보들 제공)

영화는 2000년 총선과 2002년 대선, 참여정부의 거듭된 위기,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의 생활과 서거에 이르기까지 노 전 대통령의 주요한 생애를 다시 훑는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배우 명계남과 노사모 회원 등 86명의 인터뷰와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교차 편집했다.

인터뷰이들은 한결같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노무현의 가치에 공감해 그를 지지하게 됐다”고 증언한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이 힘들어할 때 옆에 남아 힘이 되어주지 못한 점이 가장 후회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영화는 참여정부의 위기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보수언론의 집요한 ‘프레임 전쟁’과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었다고 분석한다. 또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됐으니 참여하지 않고 지켜보자”고 했던 지지세력의 방관적 태도가 참여정부와 노 전 대통령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전한다.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자는 그 역사를 다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로 끝난다. 김재희 감독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김 감독은 “(우리 영화를 통해) 과거의 그리움과 현재를 돌아봤으면 한다”며 “지금 이 시대에도 그들(보수언론, 기득권 세력)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우리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그 때와 같이 방치할 거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는 이전에도 몇 차례 개봉된 바 있다. 다큐영화로는 2016년 개봉한 ‘무현, 두 도시의 이야기’, 2017년 개봉한 ‘노무현입니다’, 극영화로는 2013년 개봉한 ‘변호인’이 있다. 이들은 각각 관람객 19만여 명, 190여만 명, 1140여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간 노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들이 몇 차례 개봉한 만큼 또 다시 노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가 개봉돼 식상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번 영화는 ‘작은 바보들’ 노사모 회원과의 인터뷰에 집중해 차별성을 가진다. 다만 참여정부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논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 했다.

한편 이번 영화의 기획을 맡은 손현욱 씨는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을 엮어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책 제목 역시 '노무현과 바보들'이다.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은 ㈜ 바보들이 제작하고, 오키넷, ㈜라이크콘텐츠가 배급을 맡았다. 감독은 진주사람 김재희 씨가. 기획은 영화 기획사 ON TABLE의 손현욱 씨가 맡았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