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야외주차장에서 알 3개도 발견... 보존 목소리 높아

전세계에 1만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멸종위기종 2급의 ‘흰목물떼새’의 알 3개가 진주 충무공동에서 발견됐다. 높은 나무 위에 알을 놓는 일반 새와는 달리, 물떼새는 하천 주변 자갈밭에 알을 낳는다. 진주서 물떼새 알이 발견된 곳은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빈번한 충무공동 야외 임시 주차장이다. 따라서 위험에 노출된 새 알 보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멸종위기 2급에 속한 ‘흰목물떼새’의 알 3개가 진주 충무공동에서 발견됐지만 인적과 차량의 이동이 빈번한 주차장에 위치하고 있어 보존을 위한 조치가 절실하다.

이곳 주변에 서식하는 흰목물떼새는 5~6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이 새알을 부화시키기 위한 집터가 5곳 정도 발견됐다. 물떼새의 알은 부화기간이 약 4주로 길고, 주로 3월에서 7월까지 알을 부화한다. 현재 진주시는 새알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주변에 울타리 등을 설치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 새알을 처음 발견한 관봉초등학교 오광석 교사는 “평소 남강에 서식하는 철새와 텃새를 관심 있게 관찰하고 있다. 지난해 흰목물떼세를 발견했고, 부화시기를 예측해 이번에 새알을 찾게 됐다. 하지만 새알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보존을 위한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해 5월, 진주 충무공동 소재 주차장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2급의 '흰목물떼새'. [사진= 오광석 교사 제공]

흰목물떼새는 도요목 물떼새과에 속한 희귀동물로 하천과 냇가 자갈밭 등에서 서식하는 텃새다. 다 자란 새의 몸길이는 20여 cm다. 이 새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동물로, 국내에는 2002년 대전광역시 대전천에서 처음 발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최근에는 전국 각지 하천 지역에서 드물게 번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새는 특이하게 하천주변의 습지에서 생활하고, 번식은 하천 인근 자갈밭에서 한다. 특히 이 새는 4~6일에 거쳐 새알을 딱 4개만 놓는다. 새알 4개를 모두 놓은 후엔 암수가 번갈아가며, 4주 동안 부화시킨다. 이런 행위를 일 년 동안 두 번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번식률이 낮은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소중한 새를 발견하게 돼 기쁘다. 시는 빠른 시일 내 새알의 보존을 위해 주변에 울타리 등을 설치할 것”이라며 “소중한 생명의 보호를 위해 인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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