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삼성교통 대표 “지난 1월 교통발전위원 위촉하고도 3월 와 고의적 배제”

삼성교통이 지난 13일 “전면파업을 철회했으니 대화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진주시에 건넸지만, 시는 고공농성 등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파업이 완전 철회된 후 적극적인 대화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이날 삼성교통 이경규 대표이사는 진주시 교통발전위원회에서 제명됐다며 이 같은 조치에 불만을 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위원으로 위촉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제명된 것은 표준운송원가, 노선개편 갈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했다.

 

▲ 삼성교통의 대화 촉구에 입장을 밝히고 있는 김용기 교통환경국장(왼쪽)과 강경대 교통행정과장(오른쪽)

진주시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교통과 적극적인 대화는 파업이 완전히 철회된 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실무자 단위의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성과가 있을 경우 대표자간 만남도 진행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시는 “13일 삼성교통 측에 단일 창구를 통해 실무자 대화를 이어가자고 제의했다”면서 “이번 주 내 실무자 접촉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주시는 여전히 파업에 강경한 입장이다. 시는 “삼성교통 노조가 지난 11일 현업복귀를 시작했지만 부분파업과 집회, 고공농성 등으로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혀 대다수 시민들은 삼성교통이 파업을 철회했다는 것인지, 계속한다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삼성교통이 대중교통 업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파업을 조속히 종결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 교통발전위원회 위원 배제에 항의하는 이경규 삼성교통 대표이사

이날 오후 3시 진주시 교통발전위원회가 열렸지만, 이경규 삼성교통 대표이사가 위원으로 위촉된 지 2달도 되지 않아 위원에서 제명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진주시 교통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오늘 교통발전위원회가 열린다는 연락을 진주시로부터 받아보지 못했고, 교통행정과에 확인하니 교통발전위원이 아니라는 황당한 답변이 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교통발전위원회에 삼성교통, 진주시민버스, 부산·부일교통 대표이사 또는 실무관계자가 위원으로 위촉됐는데, 지난 1월 위원 위촉 연락을 받았고 오늘 연락도 없이 위원에서 배제됐다. 표준운송원가, 노선개편 갈등 등으로 인한 고의배제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삼성교통이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그를 위원에서 배제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공개토론과 대화의 자리에 나서지 않는 진주시가 두려워하는 것은 표준운송원가 산정, 노선개편과정의 부실과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교통발전위원회 공식회의에서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저를 고의 배제한 것은 저열하고 부정한 처사”라고 규정했다.

진주시는 이에 “그동안 14명의 교통발전위원회 위원 가운데 시내버스 분야 위원들이 너무 많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어 택시업계, 화물업계를 대표하는 분들을 이번에 위원으로 위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열린 교통발전위원회에서는 정촌면 택시요금 할증지역 해제, 시내버스 지·간선 체제 개편 용역 중간보고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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