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 10만년 이상 봉인해야, 미래세대에 부담”

“핵발전소 중단 없이 핵폐기물 대안도 없다. 핵 발전을 멈춰 미래세대에게 10만년 이상 가는 핵폐기물 봉인을 책임지게 하는 재앙을 멈춰야 한다” 탈핵진주시민행동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맞아 11일 경남과기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촉구했다. 집회에는 유치원생 아이들도 함께하며 핵발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를 맞아 탈핵진주시민행동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핵 발전으로 만들어진 핵폐기물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위험 물질이라 규정했다. 핵 발전 후 남는 핵폐기물을 10만년 이상 봉인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핵폐기물 유출로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란 것. 특히 이들은 고리 핵발전소 1호기가 가동된 이래 30년 이상 핵 발전을 하며 쌓아둔 고준위 핵폐기물이 1만 4천 톤에 달하고, 머지않아 기존의 핵폐기물 보관소(임시 저장고)도 꽉 들어찰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정치권에 핵발전소 확대 시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핵 산업계와 결탁해 있는 일부 정치권에 준엄히 경고한다”며 “백지화됐던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3,4호기의 건설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하고, 신고리 4호기 조건부 운영허가도 재검토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양길에 들어선 핵 산업에 연연하는 것은 시대 당착”이라며 “천문한적인 핵폐기물 처분 비용을 고려할 때 (원자력 발전소는)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 경남과기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탈핵진주시민행동

이들은 핵발전소 가동을 연장하려는 임시저장고 증설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는 월성 핵발전소의 핵폐기물 임시저장고가 포화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임시저장고를 증설하려 한다”며 “보관할 곳 없는 핵폐기물 해법은 임시저장고를 늘리는 것이 아닌 핵 발전을 멈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알리고 민주적 공론 절차를 거쳐 핵폐기물 관리정책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핵 발전을 멈추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핵폐기물 처리, 답이 없다’, ‘핵발전소 폐기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경남과기대를 출발, 진양교, 진주시청을 거쳐 대안동 국민은행까지 행진했다.

 

▲ 거리행진에 나선 탈핵진주시민행동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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