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유감을 표하고, 빠른 회복 기원한다. 향후 진입시도 없을 것”

지난 5일 삼성교통 노조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로 진입하다 유리문 등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하자, 6일 진주시, 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 삼성교통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진주시와 공무원노조는 이번 사건을 ‘폭력시위’로 규정짓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삼성교통 노조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면서도 이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진주시청 진입 시도를 하지 않을 테니,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말고 시청사 문을 모두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 진주시가 5일 삼성교통 노조의 시청사 진입시도로 일어난 문제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진주시는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교통의 파업행위가 폭력사태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주시는 “5일 오후 2시쯤 삼섬교통 노조원 180명이 시청사 점거를 위해 청사 출입을 시도하다 시청사 출입문을 부수고, 일부 직원을 폭행해 직원들이 크게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청 공무원 6명이 다쳤고, 1명은 얼굴이 찢어져 4바늘을 꿰매야 했다는 것. 진주시는 타박상을 당한 직원도 1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시는 삼성교통의 행위에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진주시는 △그동안 삼성교통과 진행해온 물밑접촉을 중단하고 △시청 공무원 폭행을 고소하며 △불법침입, 기물파손 등으로 일어난 물적 피해 등에 법적 책임을 묻고 △삼성교통 파업으로 임차한 전세버스 추가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시내버스 파업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가 삼성교통의 시청사 진입시도로 일어난 피해에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도 11시30분 기자회견에 나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5일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시청사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유리문이 박살나고, 철제출입문도 일부 파손됐다”며 “당시 삼성교통 노조원 일부가 공무원 노조 조합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유리조각 파편을 던져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행위와 관련해 진주시는 삼성교통 노조원에게 법적 책임, 기물파손 변상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5일 시청 정문 앞을 점거하고 있는 삼성교통 노조

삼성교통 노조는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5일 시청 진입 시도로 빚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시청출입을 하지 않을 테니 진주시도 시민들을 위해 닫힌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닫힌 문을 열고자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은 물론 삼성교통 노조원들도 부상을 입었다”며 “우발적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나 우리의 진입시도로 생긴 일이니 유감을 표하며 공무원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교통 노조는 이 시간부로 진주시청에 진입하지 않을 테니 시민들을 위해 닫힌 문을 열어 주길 바란다”며 “삼성교통지회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시청사 진입을 시도한 것은 진주시장과의 대화를 요구하기 위함이었고, 최근 지도부의 단식,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진주시는 어떠한 대화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경찰서는 5일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출입문 파손 등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6일 삼성교통 노조위원장에게 소환장(출두요구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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