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민의 먹고 싸는 얘기] 인류, 횃불 치켜들고 돌도끼 움켜쥐고 사냥에 나서다.

인류 먹거리 역사(3) 호모 에렉투스 Homo erectus 1 황규민 약사l승인2019.02.27l수정2019.02.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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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는 사냥을 주요 생존 수단으로 삼은 최초의 인류이다. 우리처럼 달릴 수 있는 최초의 인류이기도 했다. 호모(Homo)는 사람, 에렉투스(erectus)는 ‘세우다’ ‘일어서다’의 의미로 호모 에렉투스는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선 사람이라는 뜻이다. 허리가 펴졌기 때문에 장거리 달리기가 가능해졌다.

‘무슨 말이냐?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서고 호모 하빌리스도 섰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사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두발로 겨우 서서 걷기 시작했고 팔이 길어 원숭이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호모 하빌리스는 직립이 아니고 약간 엉거주춤한 모습이었다. 허리가 펴진 상태가 아니면 오래달리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오래달리기인 마라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가 되어야 본격적인 직립과 오래달리기가 가능해졌고 그것은 본격적인 사냥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 황규민 약사

왼손에 횃불을 오른손에 돌도끼를 들고 달리는 사냥꾼의 모습이 호모 에렉투스다. 그들은 횃불을 이용해 대형동물을 절벽으로 몰수도 있었고, 여럿이 힘을 합해 창과 돌도끼와 불을 이용해 사냥했다. 이렇게 여럿이 힘을 모아 불과 창과 돌도끼로 대형동물을 사냥하기도 했지만 소형동물의 경우에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따라가 잡는 방법으로도 사냥했다. 오래달리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요즘도 수렵채집 생활하는 부족 중에는 오래달리기 방법으로 사냥을 하는 부족이 있다. 사냥감이 도망가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따라가 잡는 것이다. 사자 호랑이 같은 육식동물뿐만 아니라 사슴 같은 초식동물도 뛰어난 단거리 육상선수이지만 인간만이 마라톤이 가능한 장거리 육상선수이다. 인간 이외의 육상 동물들은 몸이 털로 덮여있고 땀을 내지 못해 체열 상승으로 오래달리기가 불가능하다.

대신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물을 자주 마셔야한다. 마라톤 구간마다 식수대를 준비해야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장거리 달리기용 냉각장치인 땀구멍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의 이용, 도구, 달리기, 협동사냥으로 고영양 고칼로리 먹거리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에 두뇌가 커졌고 언어와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리하여 호모 에렉투스는 쓰임새를 예상하여 석기를 만들 수 있었고, 계획적 사냥이 가능해졌다.

호모 에렉투스는 진화의 선순환 열차에 올라탄 것이다.


황규민 약사  pharmto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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