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특위구성에 시의원 과반 동의하면 파업 중단하는 쪽으로..”

더불어민주당, 민중당 다선 의원들이 삼성교통 파업 해결과 대중교통체계 전반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특위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는 특위가 구성되면 파업을 풀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어 한달 넘게 진행된 파업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의원들은 이번 주 특위구성 초안을 마련해 다음 주 의회 의장단과 논의하고 특위구성에 동의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과반이 특위 구성에 동의하면 3월 20일 열리는 진주시의회 임시회에 이 안건을 상정, 특위를 꾸리게 된다.

 

▲ 진주시의회 전경

특위가 구성되면 특위위원들은 삼성교통 파업 문제의 시작점이 된 표준운송원가 적정성 문제와 진주시 대중교통체계 전반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들은 약 6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다양한 경로의 의견을 청취, 현재 거론되는 문제들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시가 지난 2015년 이 같은 방식의 대중교통 운영개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한 바 있는데, 이들 의원들은 이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특위구성을 위해 필요한 의원 과반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느냐에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특위구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민중당 의원 수를 합하면 진주시의회 의석 과반인 11석이 돼 특위구성은 가능하다. 다만 이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특위구성에 반대하면 과반을 넘지 못해 특위구성은 좌절된다. 일각에서는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허정림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장은 특위구성을 자신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민중당을 합쳐 11명의 의원이 다 찬성하는 걸로 기정사실화 됐고, 다음 주 논의를 거쳐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동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간은 최소 6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이 기간 동안 공청회를 여는 등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그간 제기된 문제점을 분석해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도 진주시의회 의장은 특위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주시 시민소통위원회에서 중재안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특위 구성까지 되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직이 둘이 돼 혼선이 올 것”이라며 “우선은 시민소통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고, 아직 특위 구성에 관해 전해 듣지 못했다. 이후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삼성교통은 특위구성이 되면 파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현흠 삼성교통 노조 지회장은 “일단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지만, 특위 구성에 의원들 과반 이상이 동의를 한다면 파업을 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준운송원가 문제는) 우리 삼성교통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내버스 운수업체 모두의 문제다. 특위를 만들어 그간 제기된 문제들을 잘 풀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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