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시민 760명 공익감사 청구 수용

진주시민 760명이 청구한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부정비리 의혹 공익감사 청구를 감사원이 받아들였다.

감사원은 2일자로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의 위법.부당한 사업추진 및 예산낭비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는 내용의 공문을 공익감사 청구인 대표인 류재수 진주시의원에게 보내왔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15일부터 2주 동안 진주시를 상대로 감사에 나선다.

▲ 감사원이 류재수 진주시의원에게 보낸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감사 실시 결정' 공문

진주시의회의원 6명(강민아.서은애.허정림.강갑중.서정인.류재수)은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부정비리 의혹을 밝히기 위해 4월 23일 시민설명회를 개최한 후 시민 76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달 4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류재수 의원은 감사원을 직접 방문해 청구서와 함께 ‘박람회 부스판매 수익내역서’ 등 관련증거자료 4부와 첨부자료 3부도 제출했다.

류 의원은 “감사원의 감사 실시 결정은 우리 주장이 공익이라는 것을 행정기관이 인정하고 확인해 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원의 감사로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은 물론 다른 의혹들에 대한 엄정한 조사가 진행되고 그에 따른 법적.행정적 처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익감사 청구에 함께 한 동료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국제농식품박람회 감사 제보운동’을 벌여 감사원의 감사가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 진주시의원 6명은 4월 23일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공익감사 청구를 위해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부풀려진 사업비 4억 5천 7백만원"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크게 4가지다. 1. 실내전시장 텐트 설치 규모 부풀리기(금액 2억 8천 9백만원) 2. 행사장 조성 바닥 데크 설치 규모 부풀리기(5천 9백만원) 3. 실내전시장 연결통로 규모 부풀리기(7천 9백만원) 4. 텐트 실내조명 설치 규모 부풀리기(2천 9백만원)’ 등이다.

류 의원은 "확인한 것만 총 4가지 사례로 박람회 사업비가 부풀려졌는데 금액으로는 4억 5천 7백만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진주시 예산으로 유료부스를 설치했는데 판매대금의 일부가 정산되지 않고 증발했다”고 지적했고 “유료부스 판매대금의 일부는 박람회 사무국 관계자의 개인계좌로 입금됐다”며 횡령 의혹도 제기했다.

진주시는 지난 달 시의원 6명의 시민설명회에 앞서 “감사원에서 감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6명의 시의원들이 박람회를 흠집내기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는 이미 자체 감사를 마쳤지만 감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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