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문제는 여성호르몬 수용체의 바람기의 문제입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의 정조관념이 희박해서 생기는 문제라는 뜻입니다. 무슨 황당한 말이냐고요?

환경호르몬(environmental hormone)이란 외부에서 몸에 들어와 호르몬 흉내를 내어 정상적인 호르몬 기능을 혼란시키는 물질이란 것은 이제 상식입니다. 내분비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s)이 정식 명칭입니다.

살충제, 합성세제, 플라스틱, 비닐, 공장폐수, 생활폐수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존재 합니다.

환경호르몬에서 말하는 호르몬은 주로 에스트로겐을 말합니다. 여성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을 여성답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바비인형 아시지요? 여성의 몸매를 상징적으로 혹은 극대화하여 표현한 인형입니다. 몇 만 명 중 한 명 정도 있을까 말까한 몸매랍니다. 바비인형 몸매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평균이상으로 높다고 합니다. 날씬하고 섹시한 몸매를 갖는 대신에 유방암 발생률 또한 현저히 높다고 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 제거술을 받았습니다. 유방암 발병 확률이 8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바비인형 몸매 특징 때문에 유방암 발병율이 높았던 것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자연은 누구 한 개인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에스트로겐은 몇 억 년 전부터 환경과 소통하는데 사용되던 정보분자 입니다. 오늘날처럼 여성호르몬으로 작용했던 것은 아니지요. 암수 구분이 생기면서 여성호르몬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주변 환경의 다양한 정보분자와 반응하고 교감하면서 환경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도록 진화되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여성호르몬 수용체는 진화과정에서 정조관념이 희박하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선별력이 떨어지고 취향이 심하게 잡다하다는 뜻입니다. 아무거나 받아들이는 바람기가 사실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특징이 옛날에는 문제가 안 되었지만 합성 화학물질이 넘쳐나는 오늘날에는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 정보분자 중 대표적인 것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알려진 것으로, 콩 등에 많은 이소플라본, 플라보노이드 등 입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식물성 호르몬은 갱년기 증상, 뼈 건강, 여성암의 예방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흡수 이용된 후 빨리 분해 배출되어 버리므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이들의 구조는 플라스틱, 살충제 등 각종 합성 화합물의 구조와 기본적으로 동일하거나 비슷합니다. 합성 화합물인 환경호르몬은 작용이 너무나 강력하고, 분해되지도 배출되지도 않아 축적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장할 노릇이지요.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초경이 빨라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고, 유방암을 비롯한 여성암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동물들이 새끼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있답니다. 모성 본능이 엉망이 된 겁니다. 공장폐수가 유입된 호수에 수놈 물고기는 없고 암놈 물고기만 살고 있답니다. 성 분화 단계에서 환경호르몬 영향으로 모두 암놈으로 전환되어버린 것입니다. 자궁을 가진 수놈이 있는가 하면, 수놈 성기를 가진 암놈이 발견됩니다. 암수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 인간과 동물들은 진화의 유산뿐 아니라 환경을 공유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 법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50년 전 <침묵의 봄>을 쓴 카슨은 우리의 운명은 동물들의 운명과 연결되어있다고 했습니다.

인간과 동물들은 진화의 유산뿐 아니라 환경을 공유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복지가 자연계에 뿌리들 두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짐작하겠지만 환경호르몬의 피해는 태아, 유아, 어린이, 특히 여성에게 집중됩니다. 물론 남성 성인에게 피해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편리함과 자본의 이익 그리고 개인의 욕망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겁니다.

사태는 더 심각해 졌습니다. 침묵의 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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