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 공사 중단 장기화

두산건설 마저 손 떼...건설업체 재선정 난항에 900여 세대 입주예정자들 불만 속출 이은상 기자l승인2019.01.10l수정2019.01.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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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알엔디(이하 세종)가 시행하고 있는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원래 시공사였던 흥한건설은 지난 8월 부도처리 됐으나 시행사인 세종이 이를 승계할 건설업체를 아직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은 후속대책으로 두산건설을 선정하려 했으나 입주민의 동의율이 낮아 두산마저 지난 8일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900여 세대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 사천 에르가 2차 아파트 공사가 지난 8월 흥한건설이 부도처리된 이후 지난 8일 두산건설까지 참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입주예정일은 오는 7월이었으나 현재 공정률(주택도시보증공사 공시자료, 지난해 11월 말 기준)은 44%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8월 기준 공정률은 43%, 이는 아파트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음을 의미 한다. 시공사 선정의 어려움으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고 있어 입주예정일에 맞춰 사업이 정상적으로 완료되기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세종이 지나친 과대광고로 계약을 독려했고, 흥한건설의 부도이후에도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거짓으로 수분양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정모 씨(37)는 “이미 에르가 1차 아파트의 가격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 이번에 두산마저 손을 뗀 상황”이라며 “공사가 장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공사 기간도 촉박한 상태다. 만약 소규모 업체가 공사를 맡게 된다면 진주 대경파미르 아파트처럼 부실시공논란이 일지 않을까 염려 된다”고 말했다. 

 

▲ 사천 에르가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이 시행사인 세종에 신뢰를 잃어 계약을 이행 할 수 없다며 두산건설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번 사업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원래 공사를 맡기로 한 흥한건설이 지난 8월 최종 부도 처리 됐기 때문이다. 이후 세종은 두산건설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하기위해 노력했다. 두산건설은 시공능력이 뛰어나 1등급 시공사로 분류돼 있어 사업수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세종은 두산건설이 공사를 맡게 되면 입주기한을 7개월 연장해 오는 2020년 2월로 입주예정일을 잡고, 입주민에게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다.

 

▲ 사천 에르가 아파트의 입주예정자들이 시행사인 세종에 신뢰를 잃어 계약을 이행 할 수 없다며 두산건설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두산건설은 지난 8일 이 문제를 두고 열린 협의회서 이번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두산건설이 이번 사업에 참여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두산건설이 사업을 승계하는 것에 대해 입주민의 동의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입주민 80% 이상의 동의서를 세종이 받게 되면 사업을 승계하기로 약속했으나 동의율이 71%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무엇보다 입주민의 동의율이 저조했다. 내용증명을 비롯해 우리가 공사를 맡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넘쳐났고, 심지어 소송을 제기하는 분들까지 많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사업승계 의지가 있었지만 시행사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대다수가 원하지 않는데 무리하게 사업을 승계하는 것은 아니라는 최종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 관계자는 “흥한건설의 예견치 못한 부도로 인해 당사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건설이 사업을 승계 하게 되면 세종은 261억 원의 공사대금이 더 발생하게 된다”며 “우리가 손해를 입더라도 두산건설이 사업을 승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지난 4개월 동안 입주민의 동의를 받으려 노력했다”고 답변했다.

세종이 입주민으로부터 80% 이상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동의서를 받는 기준에서 세종은 계약금 납부 이후 중도금 미실행자 범위까지 포함했으나 두산건설은 계약금 납부 이후 중도금에 대한 납부가 없으면 온전한 분양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두산건설이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동의서는 효력이 없어지게 됐다. 향후 시행사와 입주예정자들 간의 대처 방안이 논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편 사천 에르가 아파트는 1차 635세대, 2차 1295세대로 총 1930세대에 달하는 사천 최대 규모아파트다. 그중 에르가 2차 아파트는 1295세대 중 70% 에 해당하는 913세대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17년 3월,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사천시의 항공 산업 위축과 경기침체, 공사지연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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