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25명 생존, 빠른 문제해결 촉구

“한.일 정부는 당사자 동의 없는 2015 일본군 위안부 졸속 합의를 즉각 폐기하라.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라. 일본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왜곡하지 말고 올바른 역사를 교육하라.”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28일 진주교육지원청 내 평화기림상(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 정부가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문제해결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 28일 진주교육지원청 내 평화기림상(소녀상) 앞에서 '2015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파기를 요구하고 있는 시민들

이들은 △ 일본정부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할 것 △ 일본정부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왜곡을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를 교육할 것 △ 한일 양국 정부는 당사자 동의 없는 2015 한일합의를 즉각 파기할 것 △ 우리 정부는 굴욕적 2015 한일합의를 무효라고 선언할 것 △ 양승태 사법부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재판에 개입한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연루된 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2015년 12월28일은 ‘굴욕적’인 한일 합의가 있었던 날”이라며 “3년이 지난 지금도 굴욕적인 한일 합의가 유지되고 있고, (그 합의의 연장선에서 등장한)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하루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이 고령이고, 생존자도 현재 25명에 불과하다”며 “피해자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정부가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올해만 하더라도 8명의 피해자가 숨을 거둔 만큼 빠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 평화기림상(소녀상)에 옷과 모자, 발덮개 등을 입히고 있는 시민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할머니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는 큰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용기를 내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나아가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힘쓰고 계시는 할머니들께 감사함과 존경심을 느낀다”며 “할머니의 마음을 이어 받아 저희 역시 역사를 바로 잡고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 이 땅에 평화를 이룩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평화기림사업회 회원들은 진주교육지원청 내 설립된 소녀상에 외투와 모자, 발을 덮는 담요 등을 입혔다. 소녀상이 좀 더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편 평화기림사업회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2월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졸속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띄우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강은지 씨(삼현여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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