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태양에너지 전달자이다.

음식이란 화학반응으로 축적된 태양에너지와 탄소 칼슘 철 같은 지구 구성 물질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전달자이다. 우리는 그것을 소화 흡수하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같은 에너지 영양과 세포 구성 물질을 얻는다. 에너지는 태양에서 오는 것이고 세포 구성 물질은 지구 구성 물질 즉, 흙에서 오는 것이다.

태양의 빛에너지와 지구 구성 물질을 흡수하여 저장하는 것은 식물이다. 식물은 태양의 빛에너지를 이용해서 물 분자의 수소를 이산화탄소에 붙여 탄수화물을 만든다. 이렇게 태양의 빛에너지를 지구 생명체가 활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 형태의 화학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광합성이라고 한다.

▲ 황규민 약사

농사는 식물의 광합성을 계획 통제하여 생산과 수확의 예측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인 인류먹거리 획득방식이다. 먹거리 획득방식이 수렵채집에서 농사로 바뀌자 음식이 육식과 채식에서 탄수화물 위주의 곡식으로 바뀌었다. 주식이 바뀌자 인류의 몸에 생화학적 생리학적 변화가 나타나고 건강상태와 질병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동물은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축적한 탄수화물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는다. 이 과정은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운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내 화학공장에서 일어난다. 음식은 소화 흡수 분해된 후 세포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 안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크렙스 회로라는 효소시스템에 의해 다시 분자 수준에서 갈기갈기 찢겨 분해된다. 이렇게 음식이 분해되는 산화과정에서 나온 고에너지 전자가 미토콘드리아 내막의 전자전달 시스템을 따라가면서 양성자를 내막 밖으로 퍼낸다. 밖으로 밀려 나가 쌓인 양성자들은 다시 막 안으로 밀고 들어오려 한다. 이렇게 형성된 동력에 의해 미토콘드리아 내막 밖에서 안으로 양성자가 밀려들어오면서 ATP합성효소라는 화학기계를 돌린다. 이 화학기계가 작동하면 ATP라는 에너지 화폐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고에너지 전자가 빠져나와 달리고, 양성자가 화학기계를 돌리고 하는 과정은 현실세계 수준과 비교하면 천둥과 번개가 치는 정도의 강력한 전기화학반응 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먹고 소화흡수하고 미토콘드리아에서 산화과정을 통해 분해하여 ATP를 생산하는 과정은 음식 속에 화학결합 형태로 스며들어있는 태양에너지를 뽑아내는 과정이다.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식물은 태양에너지를 탄수화물이라는 화학에너지로 축적하고 지구 구성성분을 흡수하여 이것들을 영양분으로 하여 살아간다. 초식 동물은 그 식물을 먹고,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먹고, 잡식 동물인 인간은 식물, 초식동물 그리고 육식동물을 먹고 살아간다.

생명현상이란 물질과 물질사이의 전자 흐름이고 막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양성자의 흐름이고 물질의 교환이다. 이 모든 것이 음식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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