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간담회서 보상금·신속한 입주 담은 합의안 도출

진주 정촌 대경파미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대경건설의 부실시공과 늑장하자보수로 연일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문제해결을 위한 2차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잠정 합의안이 나오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실타래가 풀릴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50여 명의 입주예정자들은 간담회가 열린 회의실 앞에 진을 치고 이윤우 대경건설 회장을 연거푸 성토했다.

 

▲ 20일 진주시의회에서 열린 대경파미르 2차 간담회

20일 경제도시위원회 회의실에서는 진주시의회의 중재 아래 대경건설 이윤우 회장을 비롯해 시의원, 시관계자, 입주자 대표 등 10여 명이 2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원활한 합의점 도출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고, 보상금 책정과 신속한 입주를 골자로 하는 잠정적 합의안이 도출됐다.

잠정적 합의안의 내용은 △ 하자보수의 성실한 이행 △ 3차 사전점검 실시 △ 입주지연에 따른 정신적 피해보상금 6백만원 지급 △ 하자보수 예치금 증액 △ 입주지연에 따른 중도금 이자 20만원 보상 △ 이사비용과 원룸임차비용지원 등으로 알려졌다. 

협상단 대표들은 "입주예정자 총회에 이 안을 부쳐 입장이 결정되면 다시 간담회를 통해 (사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부실시공에 따른 안전 불감증을 토로하며, 성실한 하자보수를 통해 문제없는 아파트를 만든 뒤 입주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11월30일이던 입주예정일에 입주를 하지 못 하면서 현재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며 대경건설 측의 부실시공, 늑장 하자보수를 강하게 성토했다.

입주자 예정자 오모 씨(신안동·38)는 “입주지연과 부실시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존권에 피해를 입고 있고, 안전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으나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며 “입주예정일을 알 수 없어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학교에 정상적으로 다니지 못하는 등 교육문제도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진주시의회 복도를 가득 메운 입주예정자들

만약 합의안이 받아들여져도 대경건설은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금으로 12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경건설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하자보수를 최대한 마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완벽한 하자보수를 위해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입주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정겸씨는 “입주예정자 간에도 대립하는 부분이 있으나 최대한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협상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입주민의 신속한 입주와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대경 측에서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완벽한 하자보수 없이는 입주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윤우 대경건설회장은 간담회가 비공개로 진행되기 전 일부 기자들과 관계자 앞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입주자의 보상 문제에 성실하게 대응 하겠다”며 “서로 상생할 수 있은 방안을 모색하고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자를 제외한 입주예정자들은 “이 회장의 사과가 일부 기자들 앞에서만 이루어진 것일 뿐”이라며, 의회를 빠져나가려던 차량을 막아서 이 회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20여 분 간 차량 안에 탑승한 채 대기하던 이 회장은 결국 입주예정자들 앞에 나와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한편 대경파미르 아파트는 화재를 비롯한 공사현장 관계자의 연이은 교체 등으로 그간 공사가 지연돼 왔다. 본래 입주예정일은 11월30일이었으나 아직도 명확한 입주예정일은 입주예정자들에게 공지되지 못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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