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음식이 강한 뇌를 만든다.

체하면 머리가 아픈 사람이있다. 편두통과 체한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한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메스껍기도 하고 우울증이나 위장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이미그란’ 같은 편두통약과 ‘가스모틴’ 같은 위장운동촉진제가 함께 처방되기도 하고, 우울증 용도로 허가받은 약이 위장약과 함께 처방되기도 한다.

이때 처방된 편두통약, 위장운동촉진제, 우울증 약들의 공통점은 장과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 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세로토닌은 장과 뇌의 조율사이기도 하다.

▲ 황규민 약사

장은 제2의 뇌다. 뇌가 없었던 진화 초기 생명체는 스스로 판단하여 먹고 소화하고 흡수 배설했다. 그래서 장은 시작부터 제2의 뇌인 장신경체계를 진화, 발달시켰다. 진화적으로 뇌가 생긴 후에도 효율성을 위해서 장은 소화 흡수 배설을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처리한다. 뇌는 먹거리를 확보하고 장은 그것을 소화 흡수 배설한다.

장과 뇌는 독립적이다. 각각 자체 신경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다. 소화 흡수 배설은 뇌신경의 도움없이 장신경에 의해 자율적으로 조절된다. 소화액 분비 타이밍을 조절하고 장의 연동운동을 조율하는 것은 뇌와는 독립적이다. 변비를 생각해보면 알 수있다. 아무리 누고 싶어도 장이 덩어리를 밀어내지 않으면 꽝이다. 설사는 그 반대이다. 시작과 끝인 입과 항문의 열고 닫는 것만 뇌가 개입하고 나머지는 장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영역이다. 입과 항문마저 자기 마음대로 라면 참으로 난감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배는 불러 터질 것 같은데 뇌는 계속 먹고 싶어 한다. 위장과는 독립적으로 뇌신경계가 작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과식의 뇌생물학이다.

장과 뇌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뇌가 장의 보조장치로서 진화했지만 결국 장과 뇌는 서로 정보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장 신경전달물질이 뇌 신경전달물질로도 활용되는데 세로토닌이 그런 것이다. 세로토닌은 장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뇌에서는 기분과 정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장과 뇌는 세로토닌과 같은 정보분자와 미주신경같은 신경통로를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조율하고 통제하고 영향을 미친다.

사회 경제적 스트레스를 개인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마음을 마음대로 할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는 음식을 통해 장을 건강하게 하고 장내 세균 환경을 건강하게 할수는 있다. 그리하여 멘탈파워에 필요한 에너지와 대사영양소, 정보분자를 공급, 흡수케 해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뇌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그것도 사회경제복지 제도와 먹거리 전달 체계 틀 안에서의 발버둥거림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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