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도 ‘공정무역 마을 운동’ 시작된다

지역 협동조합, LH와 함께 공정무역 마을 포럼 열어 김순종 기자l승인2018.12.06l수정2018.12.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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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마을’을 만들기 위한 포럼이 6일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감동(박물관) 3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공정무역 마을 운동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공정무역 상품의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캠페인이다. 주최 측은 ‘공정무역 마을 만들기 운동’이 공정무역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신명직 구마모토 가쿠엔대학 교수와 이영희 인천공정무역협의회 감사의 발제로 시작됐다. 신 교수는 ‘일본 공정무역 도시현황’을 주제로 이 감사는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공정무역’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 송원근 경남과기대 교수, 오영오 LH 미래혁신실 실장, 공창용 아름다운가게 경남본부장이 패널 토론을 가졌다. 플로어토론도 이어졌다.

 

▲ 신명직 구마모토 가쿠엔대학 교수는 공정무역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신명직 구마모토 가쿠엔대학 교수는 공정무역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13년 4월 방글라데시 의료공장 붕괴사고가 일어났던 점을 거론하며 방글라데시가 세계 2위의 의류수출국가인 이유는 소비자가 보다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원하기 때문이라 했다. 같은 셔츠 한 장을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만6천원이 드는 반면 방글라데시는 4천5원이 드는데 이 때문에 기업이 방글라데시에서 옷을 만들게 된다는 것.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옷이 진실로 저렴한 가격인 것은 아니며, 미국, 방글라데시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인건비 차가 커 공정하지 않다는 데 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진 옷의 가격에는 환경비용이나 저개발국가의 빈곤문제로 비롯되는 테러 대처 비용 등이 빠져 있어 진실로 저렴한 게 아니라 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노동자의 인건비 차이를 해결하려면 국경이 보다 유연화돼 노동자들이 좀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자유롭게 드나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될 순 없어 공정무역이 필요하다 했다.

그는 공정무역을 시작하려면 세계 곳곳에 공정무역 마을이 점처럼 등장하고, 이들이 이어져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주시 충무공동에도 하나의 점이 생기길 바란다 했다. 그는 일본에서 공정무역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 대학, 상점등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을이 참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 마을에 동아사이 사람을 얼마나, 어떻게, 왜 이주해 사냐, 난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해야 하며 ‘우리도 함께 살자는 원칙’아래 공정마을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이영희 인천공정무역협의회 감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영희 인천공정무역협의회 감사는 한국의 공정무역 마을 추진현황과 관련 사업들을 이야기하고, 진주시 충무공동에 공정무역 마을이 들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공정무역 마을위원회가 공식 인정되려면 먼저 한국공정무역마을 위원회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국제공정무역마을 운영위를 통해 마을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정무역 마을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5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 공정무역지지 조례 제정 △ 공정무역 제품판매점 필요(인구 2만5천명 당 판매점 1개) △ 공정무역 홍보 및 캠페인 △ 지역사회(학교, 종교단체)의 참여 △ 공정무역운영위원회 구성을 제시했다.

한국에는 현재 공정무역 마을위원회로 공식인정된 도시로 인천광역시(2017), 서울특별시(2018), 경기도 화성시(2018)가 있다. 경기도 부천시는 2017년 공정무역도시 자체선언을 했고, 서울 성북구와 경기도는 각각 2012년, 2017년부터 공정무역 마을을 추진하고 있다.

 

▲ 패널 토론에 나선 사람들

두 사람의 발제 뒤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송원근 경남과기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사회적 경제 분야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들 의제와 공적무역마을운동을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로컬푸드운동, 생협운동, 공정무역 운동을 따로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로컬푸드 직매장이 2년 사이 100여곳 만들어졌고, 농민장터 등도 늘고 있다. 거기에 공정무역제품, 사회적 경제 제품이 어떻게 들어갈지 논의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오영오 LH미래혁신실 실장은 “공정무역마을 만들기 운동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주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미래상, 또 효과를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공정무역마을 지정이 충무공동에 따뜻한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주고, 충무공동 주민을 하나로 이어주며,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재료이자 본보기가 되주기를 희망한다”며 “LH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창용 아름다운가게 경남본부장은 “진주시 충무공동 공정무역마을 만들기에 기대를 한다”며 앞으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무역 마을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교육, 직장, 단체, 학교현장에서 공정무역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며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정무역 만들기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인후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정무역마을을 충무공동에 만들기 위해 조례 제정을 서두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최근 LH(기업), 진주시의회(정인후 의원), 사회적경제조직(진주아이쿱생협), 경상남도 사회적경제민관합동추진단(정원각 단장)이 진주시 충무공동에 공정무역마을을 만들고자 모임을 가지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 이날 포럼에 참석한 사람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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