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학생들 '불법취업'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 출입국 사무소 소재 파악 나서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에 유학 온 베트남 유학생 30여 명이 연락을 끊고 잠적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5일 경상대학교는 해명자료를 냈다.

4일 국립 경상대학교에 유학을 왔다 사라진 베트남 학생이 30여 명에 달한다는 기사가 나오며 경상대학교는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홍역을 치렀다. 경상대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밟거나 학부에 진학한 베트남 학생은 총 3백여 명, 이 가운데 10%의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이들이 국내에서 불법 취업을 하려 학교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출입국사무소는 학생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상대학교가 유학생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경남 진주에 위치한 경상대학교(사진 = 경상대 화보)

경상대학교는 5일 해명자료를 냈다. 학교 측은 베트남 어학연수생 가운데 일부가 대학을 이탈한 것은 맞지만, 집단적으로 잠적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베트남 연수생이 대거 유입되던 2017년부터 학생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고, 올해는 외국인 학생 입학 시 서류심사를 강화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은 경상대가 처음이 아니고 다른 대학에서도 이탈학생이 발생해 비자 발급 제한이 된 경우도 있다고 했다.

경상대학교는 특히 △ 전담강사 위촉으로 각 반의 비상연락망 정비, 학기당 2회 이상 상담 실시 △ 문화체험으로 유학생활 적응을 도움 △ 방학 중 간담회로 이탈 위험이 높은 학생들 동태파악 △ 이탈 다발국 통역 근로학생 배치로 학업문제, 생활문제 어려움에 능동 대처 △ 유학생 보험 가입 △ 이탈예방교육 등을 실시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상대학교 본부 측에서 유학생 관리를 면밀히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상대 관계자 A씨는 “본부에서 어떤 관리를 하는 지 잘 모르겠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유학을 오고 난 뒤부터는 대학 본부가 아닌 각 과사무실에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안다”고 했다.

경상대학교는 그간 어학연수생을 국어문화원에서 관리해왔다고 했다. 국어문화원 조직도에 따르면 국어문화원에는 원장 이하 10여명의 직원이 있다. 하지만 유학생관리 전담 행정직원은 1명이다. 이에 경상대학교 관계자 B씨는 “행정직원은 적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대다수 직원들이 학생들을 상담하고 직접적인 접촉을 한다. 전체 직원 수가 적지 않다. 그간 국어문화원에서 학생들 관리에 최선을 다해온 걸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대학교는 어학연수생 관리부서를 기존 국어문화원에서 대외협력본부(내년 3월)로 이관해 유학생 지원, 학사관리 등을 대학본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해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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