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40년 이상돼 이식 어려워, “사업 후 벚꽃길 재조성”

벚꽃길로 유명한 금산면 갈전리 일원에 경남도가 도로 확·포장사업 및 하천재해예방사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이곳에서 벚꽃을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도는 금산면 갈전리 헛제삿밥 삼거리에서 갈전마을 입구에 이르는 1KM 구간에 도로확포장 공사 및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공군교육사령부로부터 갈전마을까지 이어지는 하천을 정비하고, 도로 또한 확·포장하기 위해서다.

 

▲ 도로확장 공사 및 하천재해예방사업으로 잘려나간 벚나무

문제는 도로 확·포장공사에 따라 벚나무가 제거되고 있어 앞으로 벚꽃을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진주시는 사업 구간에 있는 벚나무 86그루 중 올해 말까지 27그루를 먼저 제거하고, 내년에는 나머지 59주도 제거한다는 입장이다.

시민 이 씨(금산면)는 이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봄이 되면 집 인근에서 벚꽃을 볼 수 있어 참 좋았는데, 내년부터 이를 보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며 “차가 막히는 걸 싫어해 (벚꽃으로 유명한) 하동이나 진해까지 가기 불편한데 도로 공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벚나무를 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금산면 갈전리 일대의 벚나무. 빨간 띠로 둘러싸여진 이들 나무는 모두 제거될 예정이다.

이에 진주시는 “하천재해예방사업 이전에 경남도와 가로수 보존 방안을 협의했지만, 하천시설물 보강 및 하도 개선을 위해 가로수 정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결론이나 어쩔 수 없었다”며 “사업이 끝나면 기존의 명풍 가로수 길을 잇는 새로운 벚꽃 길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이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관계자는 “벚나무가 인근 도로에 붙어 심어져 있다 보니 벚나무를 이식하려면 도로를 다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벚나무가 40년이 넘기도 해 이식을 하기보다 잘라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하천재해예방사업이 진행 중인 금산면 갈전리 일대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