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반대추진위, "논의 후 법적 대응할 것"

경남과학기술대와 경상대학교 통합여부를 두고 김남경 경남과기대 총장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총장은 10월 4일 대학통합추진을 반대하는 경남과기대 총동창회에 보낸 공문에서 “양 대학의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달 31일 경남과기대 교직원에게 보낸 글에서는 “통합 찬반에 대한 결정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두 대학의 통합과 관련한 김 총장의 진의가 무엇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경남과학기술대 전경

지난 6일 경남과기대 총동창회 통합반대추진위는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과기대 총장이 경상대학교와의 대학 연합․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9월28일 과기대 총장실에서 총장과 부총장, 통합반대추진위 대표4명이 심도 있는 토론과 논의를 펼쳤고, 그 끝에 총장이 대학연합․통합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내용을 10월4일 공문을 통해 회신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경남과기대가 통합반대추진위에 이 같은 공문을 보낸 뒤인 10월31일 김 총장이 교직원들에게 글을 보내 “"대학본부는 통합의 찬반에 대한 어떠한 견해나 결정사항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하고자 한다”며 입장을 번복했다는 데 있다. 김 총장은 이 글에서 “총동창회 내 일부 동문들이 통합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이에 대학본부가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통합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통합반대추진위는 “9월 28일 김 총장이 우리 대표를 만나 대학연합․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10월 4일 공문으로 총동창회장에게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며 “그럼에도 10월 말 다른 내용의 공문을 교직원들에게 보내는 등 믿기 어려운 행보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이 교직원을 달래는 말로 임기를 다하고 통합준비를 하려고 하는 연막전술을 펴는 것 같다”며 “총동창회는 이 문제를 논의한 후 법적인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민신문>에 따르면, 홍효석 경남과기대 부총장은 이 같은 논란에 “총장이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게시판에 올린 글이 대학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반대 추진위에 이 같은 입장을 몇 차례 전달했지만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향후 간담회, 정책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 대학연합․통합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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