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615운동본부 "평화와 번영의 시대, 진주의 미래" 포럼 개최

연이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6.15남북공동선언실현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5일 진주시 상대동 코리아웨딩홀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 진주의 미래’라는 제하의 포럼을 열고 진주지역을 주무대로 남북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 기조발제에 나선 박종철 경상대 교수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박종철 경상대 교수(사회교육학과)는 자치단체가 남북교류협력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도 통일 전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동독과 서독간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났었다”며 “우리도 자치단체 단위에서 남북협력교류를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자치단체가 남북교류협력의 주체가 될 수 없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자치단체는 남북교류협력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들고 “이 때문에 현재 국회에서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데 곧 자치단체와 법인이 남북교류협력의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어 “남북협력법이 개정되면 자치단체는 북한의 여러 지역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보다 27개 특구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며 “경상남도의 경우 나진일대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진주지역도 지역을 잘 선정해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의 교류협력 방안이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지역 특색에 맞는 교류협력 방안을 찾는 게 좋다”며 “진주의 경우 실크산업, 유등축제. 산청은 한방, 약초. 합천은 대장경, 한우. 통영과 남해는 양식과 수산 등에서 특이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발제 중인 윤남택 씨

진주농민회 윤남택 씨도 발제에 나서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금 남북교류의 기반을 잘 다져놔야 한다”며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후 경남에서도 ‘통일딸기’, ‘통일양묘장’ 등 남북교류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들어 이러한 교류가 끊겨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 활성화는 한번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가칭 통일트랙터 보내기 진주운동본부를 꾸려 트랙터 2대를 북한에 보낼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랙터 보내기 운동이 잘 돼 농민들이 앞서 분단선을 넘었으면 좋겠다” 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 발제 중인 이홍철 씨

전교조회원인 이홍철 씨는 “현재 전교조 회장이 남북교육자교류사업을 제안한 상황”이라며 “진주에서도 남북자매연결 학교, 자매결연 학급을 추진하고, 통일수학여행을 했으면 하는데 진주시가 예산을 편성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주의 진주대첩과 북한 안주시(청천강) 인근에서 일어난 살수대첩, 이 두 주제를 가지고 두 도시가 역사적 교류를 하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발제 중인 이예봉 씨

진보대학생넷의 이예봉 경남지부 간사는 “남북협력이 끊기며 대학생들도 피해를 입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대학에 입학한 우리 대학생들에게 처음보는 남북 화해 분위기는 기대와 설렘이 크기도, 두려움이 있기도 하다”며 “이때 기존에 대학생들이 가진 북에 대한 편견이 바로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 마음을 열고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며 “특히 진주에는 인구대비 대학이 많은데 남북대학생 교류회를 꾸려 통일의제를 두고 토론도 하고, 평양과 대동강에 가서 고구려 유적을 탐방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발제 중인 이동진 씨

이동진 민중단 진주시위원회 부위원장은 “진주시가 남북교류협력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해 민관이 남북교류협력TF팀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사업이 시작되면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을 교류하고, 평양, 진주간 공동 유등행사를 추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을 원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로 전환해 이븍과 함께 진행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외에도 진주지역 비닐하우스기술을 교류하고 작물 지원사업도 펼쳤으면 한다고 했다.

 

▲ 발제 중인 허정림 의원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허정림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남북교류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현재 서정인 의원(무소속)과 함께 진주시의회에서 ‘진주시 남북교류 협력 및 평화통일 기반조성에 관한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교류협력은 민간단체에서만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 같은 조례를 준비 중”이라며 “이 조례에 반대하는 일부 시의원들도 있지만, 다수가 동의를 하고 있어 11월 진주시의회 정례회 때 이 조례가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정림 의원이 제시한 조례 초안에 따르면 진주시는 향후 5년간 시 출연금 등을 통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마련하게 돼 있다. 또한 20명 내외로 구성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설치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총괄조정토록 했다.

 

▲ 6.15남북공동선언실현 진주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5일 상대동 코리아웨딩홀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 진주의 미래’라는 제하의 포럼을 열고 지역에서 남북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은 질의와 응답이 오가기보다 여러 단체 대표들이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안하는 자리가 됐다.

이환문 환경운동연합 의장은 “LH를 활용해 북한 주거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며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적 주택을 북한 주민들에게 지어주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는 또 “북한도 우리처럼 개발이 돼야 하겠지만, 우리와 같은 방식이 아닌 환경을 지키며 발전도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린 민예총 진주시지부장은 “경제적인 것들을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문화예술교류도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며 “문화예술교류를 해야 마음이 열리고 대화도 활성화된다. 특히 진주는 문화예술이 발달돼 있다.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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