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측 "고려말 석축성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 "

- 한국문물연구원, 12월 전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 방침

진주성광장 조성부지에서 조선시대 쌓여진 진주성 외성 벽이 발견된 가운데 이번에는 고려시대 쌓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 흔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토성은 고려시대 말 석축으로 쌓여진 촉석성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 이 토성이 쌓인 시기를 두고 여러 논의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 진주성광장 조성부지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토성 흔적 (사진 = 서은애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갈무리)

24일 진주성광장에서 발굴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이재현 한국문물연구원 팀장은 촉석문 건너편, 형평운동기념탑이 있던 부근에서 고려시대 쌓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성에 대해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고려 때 기존의 토성이 있었는데 왜구가 자주 침략을 해 고려말 석성으로 개축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 기록에 나오는 고려 말 이전에 있었다는 토성의 흔적이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한 추정의 근거로 주위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발견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어 “위치상으로 보면 조선시대 쌓여진 외성이 이 주위를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돼 이 토성 위에 성이 다시 쌓여진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아직까지 뚜렷하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고, 명확한 건 이후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발견됐던 외성과 촉석문이 연결됐던 루트가 나왔냐는 물음에는 “아직 좀 더 발굴조사를 해봐야 하고 특히 촉석문 앞쪽은 발굴조사 지역이 아니니 아직 뭐라고 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23일 이 곳을 직접 방문한 서은애 진주시의회 의원은 "토성이 모양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면적은 그리 넓지 않지만 앞으로 발굴 조사를 계속하면 더 많은 흔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역사진주시민모임이 발굴 지역을 확장하고 발굴 기간도 늘려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문물연구원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주를 천년고도라고들 하는데 이번에 그 증거가 나온 거다. 놀라운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 진주성광장 조성부지에서 발견된 토성 흔적 (사진 = 서은애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갈무리)

진주성광장 조성부지에서 토성 흔적이 발견되면서 진주성이 삼국시대 백제 거열성으로 출발됐다는 기존의 주장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성 발견 소식에 구본용 거창박물관 학예 연구사는 “삼국시대 백제 거열성을 두고 진주에 있었던 것인지 거창에 있었던 것인지 논란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창에 있었던 것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문물연구원 이재현 팀장은 “문헌에는 진주에 삼국시대 거열성이 있다고 돼 있고, 진주시사에서도 그렇게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섬진강에 가까운 지역에 거열성이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명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물연구원은 12월 전후로 이번에 발견된 토성 흔적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한국문물연구원은 지난 9월에도 조선시대 쌓여진 외성 흔적이 발견되자 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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