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넘는 적자 남겼지만, 진주시 "지역경제 활성화로 예산낭비 아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14일 막을 내린 가운데 KT빅데이터 사업단(관광 분석 솔루션)은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방문한 관람객 수가 141만 명에 달하고 외국인 관람객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유등축제 관람객은 축제가 유료화로 진행된 2015년(40만 명), 2016년(55만 명), 2017년(67만 명)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지만, 유료화 전인 2014년(280만 여명)에 비하면 적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 지난 13일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많은 관람객들이 남강변에 모여 있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 부교 통행료가 2014년 대비 100% 인상된 2천 원이 되면서 진주시는 2014년에 비해 28% 증가한 총 16억 7천만 원의 수입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등축제 준비를 위해 4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지출된 터라 시는 2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축제는 입장료가 폐지돼 누구나 즐기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형 축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주시민들은 유등축제 입장료 폐지를 크게 반겼다. 지난 16일 진주시민 조정애 씨(68)는 “무료화 덕에 저녁마다 운동 삼아 축제 현장을 여러 번 돌았다”며 “무료화가 되니 축제기간 부담 없이 남강변을 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진웅 씨(63)도 “가족들과 유등 축제를 즐겼다”며 “6명이 넘는 일행이 가도 입장료가 없으니 부담이 없었다”고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지난 10일 <단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면 많은 관광객이 진주에 머무르게 될 거다. 이들의 소비를 통해 축제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은 예산 낭비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 지난 6일 침수된 축제장 부근을 상인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한편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춘하추동, 풍요로운 진주성’을 주제로 운영됐다. 진주시는 “유등의 양적, 질적 향상과 콘텐츠 혁신, 임시 주차장 및 무료셔틀버스 확대 운영, 편의시설 제공 등 관람객이 편한게 축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며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축제 운영을 했다”고 자평했다.

축제기간이던 지난 5~6일에는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며 축제가 휴장되고, 일부 축제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민관군의 협력 아래 빠르게 피해가 복구돼 7일부터 축제는 정상 운영됐다. 진주시는 이에 대해 “올해 유등 축제는 민관군이 합심해 축제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는 등 시민 화합의 힘을 보여주는 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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