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경력 기술자 총 132명, LH 발주 용역만 '75건' 배당 받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각종 향응과 금품 수수로 징계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지 2일만에 (관련기사 : 한국토지주택공사(LH), 4년간 5억 4천만 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 받아) 이번에는 LH 퇴직자들이 지난 4년간 경력을 부풀려 재취업하고, 용역을 통해 수주한 금액이 무려 2천3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이 수주한 용역 가운데 LH가 발주한 공사 용역이 75건, 계약금액은 1400억 원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 진주 충무공동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사진 = LH)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재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출신의 허위 경력기술자 132명은 그간 공사 용역 158건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했다. LH출신 허위경력기술자들이 수주한 공사 158건 가운데 75건은 LH가 발주한 공사용역이고, 계약금액만 1400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관예우’ 사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LH출신 허위 경력기술자들이 맡은 LH 발주공사는 대게 초등학교, 기업형 임대주택, 아파트 등이 대다수였던 터라 부실시공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들이 LH 고위직 퇴직자이기 때문에 설계와 감리 과정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박재호 의원은 “LH가 허위 경력기술자의 자격 취소 권한이 없다는 명분으로 이를 가만히 보고 있는 건 말이 안된다. 이들이 수주한 불안한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LH의 조직 관행이 부실공사로 이어져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것이 근절될 수 있도록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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