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펌프 제때 작동하지 않아 피해 키웠다"

지난 5일 태풍 ‘쿵레이’의 영향으로 진주지역에 평균 239.9mm의 비가 내리면서 논과 밭, 하우스 등이 침수돼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진주농민회에 따르면 피해는 대곡면과 금산면에 집중됐다. 진주 농민회는 “물에 잠겼던 작물들이 향후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시설 하우스에서는 농가 장비가 고장나는 등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곡면과 금산면에서는 이번 재해가 ‘인재’라는 주장도 나왔다.

 

▲ 태풍으로 인해 침수된 농가(사진 = 농민 이상훈 씨)

임종수 진주농민회 대곡면 지회장은 “이전부터 대곡면 저수지 아래쪽에 있는 둑을 고쳐달라고 면사무소에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결국 둑이 터졌고 이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며 이번 재해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벼를 심은 농가들이야 비교적 큰 피해를 입지 않겠지만, 하우스를 운영 중이거나 다른 농작물을 심은 농민들은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하우스의 경우 모종을 다시 심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확이 한 달 정도 늦어지면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정동석 진주농민회 금산면 지회장도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배수 펌프가 관리부실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며 이번 재해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액은 아직 정확히 산출할 수 없지만 시설 하우스 농가의 피해가 큰 걸로 알고 있다”며 “시설 하우스 내에는 고가의 기계들이 많다. 이것들이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를 입은 농민들과 회의를 열어 향후 어떻게 대처할지 의논해 가겠다”며 “심각한 경우 소송도 불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태풍으로 인해 물에 잠긴 농기계(사진 = 농민 이상훈 씨)

한편 진주시는 지난 7일 태풍 침수 피해가 발생한 대곡면 단목리 비닐하우스와 금산면 남성마을 금호배수장 등을 방문해 현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를 서둘렀다. 진주시는 이번 태풍으로 6일까지 비닐하우스 농장 72.6ha, 벼 농장 57ha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하고 정밀조사를 진행해 피해를 산출한다는 입장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날 “농작물 피해 농가에 신속하게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피해조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 태풍으로 인해 물에 잠긴 시설 하우스(사진 = 진주농민회)

 

▲ 태풍으로 인해 물에 잠긴 하우스 내 작물들(사진 = 농민 이상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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