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4일 상인들에게 집기뺄 것 권유했고, 7일부터 축제 정상운영"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5일부터 6일까지 진주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등축제 현장이 물에 잠겨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 현재까지 진주지역은 221.3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로 인해 남강댐에서는 어제부터 1초에 2백 톤 가량의 물을 방류했다. 이에 유등축제 현장이 물에 잠겼고, 시민들은 유등축제가 7일부터 정상화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진주시는 7일부터 유등축제를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진주시는 6일 “비가 그치기 시작했고, 남강댐 수문도 잠겼으니 곧 남강둔치의 물이 빠질 것”이라며 “오늘 오후 복구작업을 서둘러 계획대로 7일부터는 유등축제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물에 잠긴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상인들이 무릎까지 물이 찬 축제 현장을 지나다니고 있다.

6일 13시쯤 방문한 유등축제 현장은 시 관계자를 비롯해 풍물시장 상인들, 시민들로 붐볐다. 일부 상인들은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은 풍물시장을 보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상인 A씨는 “어제 택배로 상품 6박스를 받았는데 아래 점포에 두고 왔다. 또 점포 내에 냉장고가 있는 데 물이 이만큼 찬 걸 보면(사람 무릎 높이) 아마도 고장이 났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엊그제 진주시로부터 물건을 빼라는 통보를 받긴 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며 “진주시가 자율적으로 짐을 빼라는 게 아니라 강제적으로 빼라고 했으면 피해가 좀 더 적지 않았을까 싶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태풍 쿵레이의 영향으로 물에 잠긴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유등 주변으로 일부 부유물질이 떠내려와 있다.

몇 해째 유등축제 풍물시장에서 영업을 해왔다는 상인 C씨는 “이전에도 비가 와서 풍물시장이 물에 잠긴 적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바닥이 물에 젖는 수준이었다. 사람 무릎 높이 이상으로 물이 차오른 건 처음 본다. 상인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 가운데는 집기가 물에 떠내려갔다는 사람도 있었으며, 반면 4일부터 준비를 단단히 해 자신은 입은 피해가 없다며 “오늘 오후쯤 물이 다 빠진다고 하니 전기만 들어오면 당장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태풍에 대비해 얼마만큼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 셈이다.

 

▲ 풍물시장 옆에 주차된 자동차. 바퀴가 거의 잠겨 있다.

진주시는 6일 축제현장을 최대한 빨리 복구해 7일부터는 축제를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남강댐에서 1초당 2백톤 가량 물을 방수하면서 축제 현장이 물에 잠겼다. 비가 그치면서 남강댐에서 내려오는 물도 점차 적어지고 있고 오늘 오후쯤 남강둔치의 물이 모두 빠져나갈 듯하다. 내일부터 축제는 정상운영한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상인들의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4일 상인들에게 태풍에 대비해 집기들을 이동시킬 것을 통보했고, 대다수가 이에 따라 집기를 이전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 물에 잠긴 유등축제 현장
▲ 물에 잠긴 유등축제 현장. 점포 내에 일부 집기가 비닐에 꽁꽁 싸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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