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적 행위 사회에 신고하고, 국가에 행복을 위한 조치 요구해야"

소설 <해리>, <도가니>, <봉순이언니> 등 숱한 저작을 써낸 작가 공지영 씨는 27일 진주 LH 토지주택박물관을 찾아 ‘야만에 대한 통찰’이라는 주제 아래 토크콘서트를 펼쳤다.

그는 이날 “타인들이 보는 앞에서 누군가를 억압하는 것이 야만”이라고 규정하며 “나를 위해 제3자를 위해 야만을 응징할 수 있어야 좀 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행복하자, 오늘’이 내 인생의 모토”라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좋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작가 공지영 씨는 27일 진주 LH 토지주택박물관을 찾아 ‘야만에 대한 통찰’이라는 주제 아래 토크콘서트를 펼쳤다

공 작가는 먼저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야만적인 행위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꽃놀이를 가서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것을 본 일 등을 거론하며 “숨어서(마음 속으로) 죄를 저지를 수는 있지만 적어도 사람들의 눈앞에서 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며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를 억압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야만"이라고 주장했다.

공 작가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야만의 사례로 개그프로그램에서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 누군가에 폭력을 가하는 것, 인종차별을 하는 것, 동성애자를 억압하는 것 등을 거론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바라기는 키가 크고, 채송화는 옆으로 퍼져 있다. 장미는 가시가 있다. 그런데 모두 아름답다고 한다.”며 “개개인의 특질을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 작가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야만을 응징하려면 신고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옆집에 불이 나면 신고를 하듯이 누군가 다른 이를 억압하고 있으면 신고해야 한다”며 “사람들 앞에서 나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을 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야만을 저지를 때 그것을 응징할 수 있어야 우리 자신도, 또 우리 이웃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많은 시민들 앞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공지영 작가

공 작가는 모든 사람은 행복을 바라고 사는 만큼 오늘이 행복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좋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 작가는 “저는 매일 눈을 뜰 때부터 오늘 행복하자는 다짐을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나 자신을 꾸미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사람들만 만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행복을 위해서는 내게 나쁜 말을 하는 사람들을 멀리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이어 “나 자신이 행복해도 가족이 불행하면 행복을 느끼기 힘들다”며 “결국은 좋은 정치인을 후원하고, 정부가 우리 가족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도록 거듭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이가 공부를 못 하고,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되고, 부모가 아프면 어떻게 행복을 느낄 수 있겠냐”며 “아이가 공부를 못 해도 최저임금이 높다면 문제될 게 없고,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되어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 부모가 아파도 질병치료에 대한 보장이 높으면 뭐가 문제가 되겠냐”며 정부가 우리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우리를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사람들을 규합해 이것이 실천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지영 작가의 토크콘서트에 모인 시민들

 

공 작가는 우리나라와 외국 사례를 비교하며 의지가 있다면 우리도 좋은 정부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GDP 순위 30위권인 오스트리아가 GDP 순위 10위권인 우리보다 더 복지가 좋은 건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스위스의 경우도 세금이 높지 않지만 복지가 좋은 데 그 이유는 초등학교 교장의 판공비까지 시민들이 감시할 정도로 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청중질문에서 공 작가는 “글을 쓸 때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글을 쓸 때마다 사람을 살리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선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고, 악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며 “세월호도 그렇고, 요즘 문제가 되는 갑질, 비정규직 문제는 사람을 죽이는 악이다. 사람들이 살아보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글을 쓰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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