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무상급식 되찾기 시민 촛불문화제' 열려

"홍준표 할아버지, 제 밥그릇을 뺏지 마세요."
"제가 학교 공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급식시간인데요, 홍준표 할아버지는 그걸 모르나봐요."
김해영(금산초 4학년), 임주하(도동초 2학년) 어린이의 또랑한 목소리이다.

26일 오후 8시 20분 진주시청 앞. 어둠이 짙어지는 가운데 아이들 손을 잡은 2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들고 '무상급식 되찾기 진주시민 촛불한마당'이 열렸다.

곽은하 무상급식 지키기 진주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18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6명의 진주시의원, 2명의 학부모는 내일 본회의에서 예산 삭감이 통과되는 즉시 농성을 풀기로 했다"며 "하지만 이후에도 우리 학부모들은 진주에서 무상급식을 되찾는 그날까지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올해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시행을 위해 당초 50억여 원을 편성했다가 이번 추경예산안에 3억 원을 증액했다.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은 시비 32억 원에 도비 보조사업으로 18억 원이 확보돼 있는 상태다.

26일 오후 열린 진주시의회 예결특위에서는 서민자녀교육지원 시비 15억 2천여 만 원 삭감됐다. 이로써 27일 열릴 본회의에서 예산 삭감안이 그대로 통과 처리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번 행사에는 아이들부터 '아빠 학부모' '엄마 학부모' 등 시민 발언이 이어졌고, '홍준표식 차별급식'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강인화 학부모는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내년 있을 공천권에만 목을 매고 있다"며 "시민, 학부모들이 끝까지 싸워서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서민자녀교육지원가 먼저 아니다. 예산 삭감 아무런 의미 없다. 결국 시행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일단 아이들 급식부터 제대로 챙기고 다음 사업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의회에서 경찰에 요청한 청사 방호 요청은 27일 오후 본회의가 종료될 때까지여서, 의회 청사는 27일까지 봉쇄, 시민 출입 통제가 계속 되고 있다. 
/ 사진 홍상환 시민기자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