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차는 내년 하반기, 뮤지컬은 올해 겨울 목표로..

임진왜란 제1차 진주성 전투 당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하늘을 나는 비밀병기 ‘비차’를 소재로 영화와 뮤지컬이 제작된다.

16일 비차발전위원회와 영화사 비차, 극단 바투컴퍼니는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내년 하반기 영화 비차를 개봉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뮤지컬은 올해 겨울쯤 공식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반치가 열었던 상상비행시대와 미국 라이트 형제의 비행에 열광하면서 왜 3백 년 앞서 조선의 정평구가 만든 ‘비차’는 기억에서 지우려 하나”라며 영화, 뮤지컬 제작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 항공우주박물관에 비치된 '비차' (사진 = 비차발전위원회)

영화 비차는 진주대첩 당시 김시민 장군의 병사들과 정평구가 만든 하늘을 나는 ‘비차’가 진주성과 백성을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9년 하반기 촬영 개시를 목표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이다. 영화는 2020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홍석 영화 비차 총감독은 “2년 전 소설 비차를 보며 충격을 받고 영화로 제작이 가능할 지를 고민해왔다”며 “영화는 정평구를 비롯한 괴짜 발명가들과 진주성대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코미디 퓨전 사극으로 촬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영화의 주연 역인 강조운 역에 이병헌, 하정우, 황정민, 송승헌을 올려두고 있다. 비차 개발자 정평구 역으로는 김상호, 조진웅, 마동석, 오달수를 고민 중이다. 김시민 역으로는 김명민, 신하균, 지성, 이선균 등이 거론된다.

뮤지컬 비차(부제 : 다시나는 새)를 기획하고 있는 극단 바투컴퍼니도 공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도훈 극단 바투컴퍼니 대표는 “뮤지컬 비차는 소설을 기반으로 각색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며 “오는 10월 유등축제 때 쇼케이스를 선보일 것이고 학생들의 겨울방학을 목표로 뮤지컬을 완성해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년 전 비차의 존재를 알게 됐다. 라이트 형제보다 3백 년 앞서 우리나라에 하늘을 나는 비행체가 있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꼈다. 뮤지컬로 학생들에게 이를 알려 자긍심을 갖고 공부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비차발전위원회, 영화사 비차, 극단 바투컴퍼니는 1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성 전투 당시 사용된 하늘을 나는 병기 '비차'를 소재로 영화, 뮤지컬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비차발전위원회 대표이자 소설 ‘비차’의 저자인 김동민 씨는 “비차의 홍보 계승 발전을 위해 시민단체로 비차발전위원회를 시작했다”며 고문헌에 나타난 재원, 원리에 따라 비차를 복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차가 처음 등장했던 16세기 모습을 최대한 살려 복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조규일 진주시장도 비차를 복원시켜 진주성 내에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진주시만으로 부족하다면 민관군이 협력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무동력으로 운행되는 비차는 복원에 성공한 상황”이라며 동력장치에 의해 작동되는 비차 복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차는 화약으로 이륙해 풀무장치로 공중에서 운행되고, 줄을 당겨 착륙시켰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그는 이 같은 모습의 비차 복원을 꿈꾸고 있다.

한편 비차는 라이트 형제가 만든 세계 최초의 비행기 ‘플라이어호’보다 3백 년 앞서 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준의 <여암전서>,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권덕규의 <조선어문경위>, 일본 역사서 <왜사기> 등의 고문헌에서 비차와 관련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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