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서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거대한 외형 보다는 접근성 높은 작은 도서관으로 우문영 범죄콘서트 저자l승인2018.08.02l수정2018.08.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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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자 언론에 보도된 혁신도시 ‘복합문화도서관’ 기사 내용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펜을 들었다. 기사 내용대로라면 복합문화도서관은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8,000미터,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비는 약 2백억 원이 투입된다.

그런데 그 정도 규모의 도서관을 건립하는 데는 약 60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 비용문제와 운영주체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간다. 혁신도시 내 부동산 가격은 부지 조성 전보다 폭등했기 때문에 현재의 예산으로는 도서관 건립에 있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지매입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혁신지구를 건설함에 있어 시행주체인 LH공사와 경남개발공사 측에서 조성설계 당시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설인 공공도서관의 건립 부지를 미리 확보하지 않았느냐에 대한 질문은 일단 생략하기로 하겠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도서관은 단지 책을 보는 장소만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공공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고 빠르게 사회 추세가 변하는 나라에서는 커피숍과 같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도서관 등과 같은 문화공간은 더욱 필요한 것이다.

▲ 우문영 범죄콘서트 저자 (현 경남경찰청 홍보계장)

특히, 선진외국의 사례를 보면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도서관은 책을 보는 장소에서 벗어나 최신의 정보를 검색하고 소통하며 지식을 전파하는 디지털 허브의 공간, 그리고 새로운 직업과 직장을 구하려는 구직자들의 따뜻한 장소, 사회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목소리를 내는 민주주의의 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도서관의 권리선언을 인용하자면 도서관은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며 읽고 쓰는 능력을 돕고 평생 학습을 지원하며 가정을 강하게 만든다. 또 훌륭한 평등의 기관이며 지역사회를 형성하고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등 그 기여도를 말로 설명하기 부족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주어진 예산으로는 문화복합용 도서관을 건립할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지어진 도서관에 시민들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가? 이웃 마산합포구에 지어진 지혜의 바다 도서관을 예로 보자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했기에 40억 원의 예산으로 설립이 가능했다고 한다. 우리 진주에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할 수 있는 건물이 없을까?

그리고 거대한 도서관 건물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혁신도시를 비롯해 진주에서는 공연장이 없어 도서관에 공연장을 넣어야 하는 것일까? 결국 기존의 문화적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그러한 시설물이 없는 것보다 문화적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 진주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을 제외한 연암도서관과 서부시립도서관 등 2개의 공공도서관은 언덕 위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도서관들을 혁신지구에 있는 아직 입주하지 않은 건물들이나 공공시설물을 적절히 이용하여 여러 개의 소형 도서관들로 분화해서 건립하는 방안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큰 건물이 아니라 도보나 자전거,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도달할 수 있는 이용자들의 접근성이다. 다음은 도서관에 들어가는 책들을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의자, 쉼터, 세미나실 등 문화적 시설물의 마련이다.

진주시는 기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서로 나누어지는 도시공동체의 단절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기존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인 강남동, 망경동, 상봉동 같은 지역의 빈 건물이나 시설을 이용하여 도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시 내의 쉼터, 지식의 교차로인 지역 도서관을 건립해 많은 분들이 이용한다면 이들 지역에 새로운 희망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주의 구 시가지로 진입하다보면 좌측에 인공폭포가 설치된 석류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남강을 포함한 시가지를 전망하는 장소로 훌륭하지만 시설물 부족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는 아니다. 이런 곳에 아담한 도서관이 들어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문영 범죄콘서트 저자  dandi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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