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입장료 폐지하되 부교와 유람선 이용 등은 유료화

지난 3년간 유료화로 진행돼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오는 10월부터 부분 유료화된다.

정재민 진주부시장은 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소한의 재정확보를 위해 부교, 유람선 등은 유료화하지만 입장료는 무료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전면 유료화되기 전의 모습으로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진주 남강유등축제가 그간 해외에 수출될 만큼 성장했지만 지난 3년간 축제장 입장료 유료화로 시민들의 불만이 야기됐다.”며 특히 “가림막과 안전펜스를 설치한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 정재민 진주부시장이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18년 진주남강유등축제 운영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무료화 후 축제 콘텐츠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는 특별한 주제의 등을 마련하고, 차별성 있는 불꽃놀이와 최첨단 영상콘텐츠를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올해 유등축제에서 남강에 청룡, 백호, 주작, 현무 4신의 대형 수상 등을 제작해 설치하고, 진주성에는 춘하추동 우리나라 사계절을 보여주는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불꽃놀이 역시 이전과 차별성을 갖도록 하며, 드론 등을 통해서는 진주성 전투 당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비차의 형상을 재현한다. 다만 지난해 최초 도입됐던 미디어파사드는 올해 시현하지 않는다.

그는 올해 축제가 무료화되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 예상돼 교통대책과 안전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중, 주말 무료셔틀버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인근에는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 안전을 위해서 안전대책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3년간 유료화로 진행된 유등축제를 다시 무료화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김용기 문화환경국장은 “무엇보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유료화 전 2백80만 명의 관광객이 왔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무료화 후 축제 방문객이 많아지면 지역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제 무료화에 따른 예산 문제에는 “올해 추경예산을 통해 내년도 예산은 마련할 것이고, 2019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축제 일몰제 등급과 평가제 등에 대한 제도개선을 통한 예산지원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 3년간 시민들의 높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유등축제를 유료화하고, 그 성과를 자화자찬해온 일부 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넬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2년 전 시민단체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진주시민 90%는 유등축제 유료화에 반대했다. 올해 7월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진주시민 80%는 축제 유료화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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