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다둥맘' 허정림 진주시의원

"진주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 날치기 통과 '무효'"

"진주시는 평등급식 먼저 실시하고 서민자녀교육지원을!"

진주시의회 '아이 셋 다둥맘' '야권 막내'.... 모두 허정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말합니다. 허 의원은 지난 22일 단식 3일차, 농성장에서 42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단식농성 중이었고,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 통과때문에 다들 예민해져 있어 허 의원이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일을 맞이했고 지나간 줄 몰랐습니다."

어젯밤 뒤늦게 알게 된 동료 의원들은 "생일밥은 묵 먹어도 생수병으로 건배할 수 있었는데"라며 우스개 소리를 던졌습니다. 그러자 허 의원은 물잔을 들고 "지금이라도 해요"라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런던 허 의원이 단식 7일차인 25일 아침, 돌아앉아 있습니다. 폰을 보고 있길래 이런저런 상황을 서로 주고받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쿨쩍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어, 허 의원 생일밥 못 묵는다꼬 인자사 우는거예요?"
깜짝 놀라 반 농담으로 말을 건넸습니다.
"..(쿨쩍거리며)....단디뉴스에~학부모 농성단 이야기가 나왔는데....자꾸 눈물이 나서...학부모들이 너무 고생을 해서...굶고 노숙하는 것도 힘들지만 아이를 집에 두고 며칠 째 이러니...(쿨쩍이다가 사진 찍는 걸 보고는)...아..왜 그래요. 창피하게...찍지 마세요~~."

단식을 같이 하고 있는 동료 의원들은 그렇잖아도 호리했던 몸이 심하게 축이 나고 기운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딸 둘, 아들 하나. 아이 셋 엄마인 허정림 의원.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 엄마 손도, 정도 많이 필요한 때인데.... 가끔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울음 섞인 막내 목소리에 마음이 아립니다. 근데 그게 저만이겠어요? 밖에서 단식농성중인 엄마들은 또 어떤 마음일까 싶어....자꾸 눈물이 나네요. 약해지면 안되는데."

얼마나 엄마의 마음을 아리게 할지, 같은 엄마라 너무 잘 압니다. 의회 1층 로비에 눕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쉬면서도, 자신보다 다른 이의 사연에 눈물 흘리는 허정림 의원.

오늘 허 의원이 쿨쩍거리며 뒤돌아 앉은 모습이 더욱 믿음직스럽고 참 좋습니다. 남은 임기 3년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고락을 함께 하며 좋은 동지가 되고픕니다~ // 강민아(무소속)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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