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국도변 ‘쉼터’ 오물 쓰레기투성이

진주국토관리소 쉼터 환경개선 협조 요청...진주시 ‘나 몰라라’ 장명욱 기자l승인2018.07.24l수정2018.07.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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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왜 화장실이 없는 거죠. 용변이 급해 화장실로 보이는 건물로 뛰어갔는데 화장실이 아니더군요. 주변을 보세요 전부 사람들 배설물이에요”

23일 국도 33호선 진주시 집현면 정수리 비상주차대에서 만난 운전자 김대봉(38) 씨의 얘기다. 휴가철을 맞아 합천에서 사천으로 여행을 가는 도중 운전자 쉼터인 비상주차대에 들렸다는 김 씨는 주변 환경에 경악을 했다. 주차장 주변은 담배꽁초와 가정용 쓰레기, 사람들이 용변을 본 흔적으로 너저분했다.

 

▲ 쉼터에 화장실이 없어 큰 가림막 근처에 사람들이 대변을 보고 아무렇게나 배설물을 방치해놓았다. 주위에 악취가 심하게 났다.
▲ 쉼터 주변에 운전자들이 버려둔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TV모니터와 화분과 같은 비교적 용량이 많이 나간 물품들도 더러 보였다.

현재 진주시에는 3개의 운전자 쉼터가 있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졸음쉼터와 비상주차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3곳 모두 화장실이 없는 등 휴식을 취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이하 진주국토관리소)가 이달 진주시에 환경개선 등에 관한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진주시는 관리 주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현재 진주시 운전자 쉼터가 있는 국도 2호선 구간과 국도 33호선 구간 중 동 지역을 지나는 구간은 진주시가 위임받아 관리하며 읍ㆍ면을 지나는 구간은 진주국토관리소에서 관리한다. 이처럼 같은 국도라도 구간별 관리 주체가 다르다 보니 업무 혼선이 발생한다.

진주국토관리소는 도로 파손에 따른 개ㆍ보수, 시설 개선 등은 국도관리소에서 도맡아 하지만 운전자 쉼터의 경우 진주시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요청을 진주시에 몇 차례 했다. 진주시는 운전자 쉼터가 집현면, 정촌면 지역에 있는 시설이므로 진주시 소관이 아니고 진주국토관리소에서 전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 운전자들이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돼 있었다. 주변에 자란 풀로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다.

진주국토관리소 관계자는 “도로가 문제가 아니다. 도로는 진주국토관리소에서 관리한다. 쉼터 청소 역시 진주국토관리소에서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휴가철이 다가오고 쉼터 수요가 늘고 있는 지금 시기에 자체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진주시에 협조를 몇 차례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주시는 매번 관리 주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다른 진주국토관리소의 경우 자치단체 협조를 구해 환경 개선을 일구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남해와 하동과 같은 진주 인근의 자치단체에서는 운전자 쉼터를 적극 활용해 자치단체 홍보에 애쓰고 있고, 환경개선을 포함한 관리에도 자치단체가 공공근로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진주국토관리소 관계자는 “지금 도로는 차만 다니는 그런 개념의 기능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도로를 활용해 하나의 이야기 거리, 스토리텔링을 입혀 자치단체를 홍보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쉼터는 진주시를 홍보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므로 진주시에 환경 개선 등을 요청한 것인데 오히려 저희를 이상하게 보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진주국토관리소 관계자는 “자치단체 특히 관광지 마다 운전자를 위한 쉼터를 꾸미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며 “없는 쉼터를 산을 깎아서라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는 쉼터도 제대로 활용 못하는 진주시가 오히려 이상하다”며 “진주시보고 하라고 떠미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한번 잘해보자는 건데 그것도 싫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진주시 국도변에 있는 쉼터가 면지역에 설치돼 있으므로 진주국토관리소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런 저런 사정 봐주다간 도로 주변 풀도 진주시가 베야 될 상황이 된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한 결과 반대의견이 다수여서 협조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말했다.

 

▲ 국도 33호선 진주시 집현면 정수리 비상주차대의 모습이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몇 대의 차가 주차돼 있다. 본격 휴가철이 되면 휴식을 취하려는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장명욱 기자  iam51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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