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같이, "유등축제 유료화 3년, 책임자들 반성해야"

"돈으로 구분 않고 함께 즐기는 ‘잔치판’ 돼야” 김순종 기자l승인2018.07.24l수정2018.07.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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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신임 진주시장이 유등축제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등축제를 지난 3년간 유료화해온 진주시와 이에 찬성해온 관변단체, 일부 언론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규일 신임 진주시장이 유등축제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은 높게 사면서도 독선적 권력에 빌붙어 유등축제 유료화에 반대하는 시민여론을 묵살, 왜곡해온 일부 행정 관료와 문화예술인 등의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4일 생활정치네트워크 '진주같이' 회원들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등축제 유료화 3년간 상처입은 진주시민의 자존심에 대한 책임과 독선적인 축제 유료화 추진에 대한 반성을 진주시 등에 요구하고 있다.

‘진주같이’는 먼저 “지난 2015년 유등축제 유료화로 시민들의 자랑이던 유등축제는 돈을 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상품'이 됐고,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축제의 주인에서 ‘객’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예로 인근 농촌 지역에서 유등축제를 구경 왔던 할머니들이 남강교 등에 설치된 가림막으로 인해 친구의 등을 밟고 올라서 유등축제 현장을 봤던 점을 강조했다. 당시 이 모습을 찍은 사진이 공개돼 온라인에서는 ‘야박한 진주 사람들’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수천 건 달린 바 있다.

이들은 이어 유등축제 유료화 후 전면유료화와 가림막 설치에 반대해온 일부 시민단체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진주시가 유료화를 고집해온 문제를 지적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2015년 남강 조망권을 침해하는 가림막에 분노하는 진주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축제 전면 유료화와 가림막 반대 운동에 나섰다. 또 시민들의 축제 반대 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설문조사에 응한 시민 90%가 전면 유료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진주시는 축제 유료화를 강행했다. 축제 유료화 2년차이던 2016년 진주시는 시야를 가리던 가림막을 ‘팬스’로 대체하고, 진주교 위에는 가림막 대신 ‘꼬마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남강조망권을 침해했다. 또 매년 축제가 끝나면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며 사실을 호도했다. 지난해에는 축제 유료화 3년 만에 ‘축제 자립화’에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선전을 펴기도 했다.

진주시의 이러한 선전과 달리 숙박업소, 요식업소 상인들은 그간 축제기간에도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280여만 명에 달하던 관광객이 2017년 기준 67만 명(유료입장객 41만 명)으로 줄어들면서 축제기간이 돼도 손님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시청 공무원들과 유관단체, 관변조직에서는 진주시가 입장권 강매에 자신들을 동원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 24일 생활정치네트워크 '진주같이' 회원들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등축제 유료화 3년간 상처입은 진주시민의 자존심에 대한 책임과 독선적인 축제 유료화 추진에 대한 반성을 진주시 등에 요구하고 있다.

‘진주같이’는 지역언론이 축제 유료화에 반대하는 시민 여론에 관심이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대다수 지역언론은 시민 여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축제일몰제, 보통교부세 패널티 등에 의해 축제를 유료화했다는 진주시의 보도자료를 검증없이 내보내기 바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축제가 끝나면 ‘성공적인 유료화’라며 자화자찬하던 진주시의 평가보고서를 진실인 양 보도했고, 시민들의 반대여론에도 축제 유료화가 정착단계에 들었다는 찬사만을 늘어놨다.”고 설명했다.

'진주같이'는 일부 문화예술단체들은 축제 유료화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급급했고, 김일식 전 YMCA총장도 권력의 편에서 유등축제와 관련된 논란들에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진주예총은 2016년 기자회견을 열어 축제 유료화에 반대하는 단체를 ‘유령단체’라 지칭하며, 시민 절대다수가 축제 유료화를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주문화원은 “유료화 반대 단체가 유등축제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했다. 진주같이는 이들 문화단체가 독선적인 권력에 줄 서기 위해 시민 여론을 왜곡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김일식 전 YMCA 사무총장은 한 방송사의 토론회에 나와 남강조망권을 가리는 가림막과 담장을 ‘안전 시설물’ 또는 ‘예술적인 조형물’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김일식 전 YMCA 사무총장은 부끄러움을 알고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규일 신임 진주시장은 임기가 시작된 직후 유등축제 무료화 방안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진주시민 81.2%는 ‘진주시민 및 외지 관광객 모두 무료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8%는 ‘진주시민 무료화, 외지 관광객은 유료화'에 찬성했다. 진주시는 이에 오는 26일 오후 2시 진주시청 2층 시민홀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 축제장 입장료 무료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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