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콘시럽, 밀가루를 약물 수준으로 대해야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특별함도, 지적능력도 결국 생물학 즉, 뇌생물학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간의 특성도 결국 물질 진화, 생명 진화의 최종 결과물인 것이다.

개인적 신념이나 종교적 이유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분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생명진화의 최종 목표는 환경에 적응 생존하여 후손을 남기는 것이다. 그것은 DNA에 의해 조종되고, DNA는 환경을 반영한다. 그리하여 DNA는 생명체가 생존하고 번식하는데 필요한 장치를 내장하고 있다.

▲ 황규민 약사

생명체가 생존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확보가 기본이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기본 에너지는 태양 에너지다. 식물은 태양의 빛에너지를 광합성을 통해 탄수화물이라는 화학에너지로 전환하여 저장한다. 동물은 식물의 탄수화물을 먹고 활동하며 남는 것은 지방으로 저장한다. 그리하여 에너지의 저장 형태는 탄수화물과 지방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조상들은 살아남기 위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탄수화물과 지방을 최대한 먹어야 해야 했고, 먹을 수 있을 때 배가 터지도록 먹어 두어야 했다. 언제 굶을지 알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탄수화물과 지방을 좋아하고 먹을수 있을 때 배터지게 먹도록 DNA가 내장된 조상의 후손들만 살아 남았다. 

그리하여 우리 뇌는 빵 라면 국수나 기름진 고에너지 음식을 먹도록 도파민을 분비하여 충동질하고, 먹고나면 엔돌핀에 의해 쾌감을 느끼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생존을 위해 고에너지 음식에 대한 쾌락 보상 장치를 진화 발달 시켜왔듯이 번식을 위해서는 섹스에 대해 동일한 쾌락 보상 장치를 진화 발달시켜왔다.

먹을것이 부족하고 언제 굶을지 모르는 불안한 시절에는 중독 수준의 쾌락 보상 장치가 생존에 유리했지만, 칼로리와 먹을것이 흘러 넘치는 오늘 날에는 이런 쾌락 보상 장치가 비만 당뇨 같은 대사성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어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탄수화물은 설탕이나 액상과당, 밀가루 처럼 가공, 정제, 농축되면 빠르게 흡수 되어 뇌를 강하게 타격한다. 이것은 헤로인이나 코카인과 같은 마약의 쾌락 보상의 중독 메카니즘과 동일하다. 이러한 쾌락 보상은 학습되고 기억된다. 이것이 탄수화물 중독이고 음식중독이다.

식품산업과 제과업체가 이 부분을 놓칠리 없다. 한 번 맛보기 시작한 '꼬북칩'은 도저히 그만둘 수가 없더라.

인간은 단맛 짠맛 기름진맛을 모두 좋아하지만 짠맛과 기름진맛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단맛은 계속 먹게되고 돌아서면 또 먹게된다. 단맛에는 인슈린, 렙틴, 도파민, 엔돌핀 같은 식욕과 중독 호르몬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이 설탕, 콘시럽, 밀가루 같은 정제탄수화물을 보통의 음식이 아니라 약물 수준으로 대해야 하는 진화생물학과 뇌생물학적 근거이다.

하지만 이 또한 이론이고 주장이다. 받아 들이든 실천하든 그것은 각자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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