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수 의원 기권하고 각당 이탈표 없으면 '박성도' 의원 당선 유력

8대 진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선거가 자유한국당 박성도 의원(60.3선)과 무소속 서정인 의원(57,재선)의 2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서정인 의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캐스팅보트를 쥔 류재수 의원이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에 있다.

8대 진주시의회 의석 구조는 더불어민주당 9석, 자유한국당 10석, 민중당 1석, 무소속 1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서정인 의원의 표를 합하면 10표다. 자유한국당도 10표다. 따라서 이번 의장선거에서 민중당 류재수 의원의 1표가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진주시의회 전경

류재수 의원은 1일 통화에서 “이번 의장선거에서 기권표를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기존의 합의를 민주당 측에서 깨고 나왔기 때문이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장 후보이던 서은애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장 후보인 박성도 의원, 그리고 자유한국당 조현신 의원과 민중당 류재수 의원 등은 앞서 상·하반기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을 두 당에서 골고루 나눠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류 의원은 이날 “본래 다선의원들끼리 합의를 해 상·하반기 의장을 두 당이 한번 씩 돌아가면서 하고 상임위원장 등도 골고루 나누기로 했는데 민주당에서 이 합의를 깨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에서는 상·하반기 의장직을 모두 독점하겠다는 셈법인 것 같은데 기존에 합의가 있었던 만큼 합의를 깨는 정당에 협조할 수는 없다. 기권할 것이라고 민주당 측에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이 기권표를 던지고 더불어민주당과 서정인 의원, 자유한국당 측에서 이탈표가 나오지 않으면 8대 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으로 박성도 의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 8대 진주시의회 의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서정인 의원(좌)과 자유한국당 박성도 의원(우)

의장 선거 규칙상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의 표를 받지 못하면 2차 투표가 실시된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3차 투표를 실시하며, 3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득표를 받은 후보가 당선된다. 다득표자가 2명일 경우 보다 다선인 사람이 의장으로 선출된다. 8대 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에 출마한 박성도 의원(3선)은 서정인 의원(재선)보다 다선으로 두 후보가 동일한 표를 받은 경우 박성도 의원이 의장에 선출된다.

더불어민주당 서은애 의원은 2일 “애초에 합의가 있었지만 이 합의가 결국 깨졌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윤갑수 의원은 “애초 합의라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다선 의원 일부만 모여 진행된 것이다. 다선 의원들 간 일방적인 합의에 다른 의원들이 모두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며 “류재수 의원과 서정인 의원 모두가 민주당과 함께 하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류 의원도 결국 우리와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무소속 서정인 의원은 “애초에 한 표를 받게 되더라도 의장 선거에 나갈 예정이었다. 그 역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말하기는 적절치 않지만 두 당간 합의 과정에서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다선 의원들 간의 합의 내용이 그 이전에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유가 안 된 모양이다. 초선 의원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의장이 되면 민주당에 들어가는 걸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해 이야기가 급진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류재수 의원이 협치를 주장하며 합의를 주도했기 때문에 합의가 깨져 실망스럽고 화가 날 수 있다. 하지만 크게 보면 민주당 의원들과 사전에 이야기가 안 된 상황에서 합의가 진행됐다.”며 “류 의원을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다. 류재수 의원과 함께해 온 일들을 생각하면 결국 이번 의장 선거에서도 함께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8대 진주시의회 상반기 의장·부의장 선거는 3일 10시 진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치러진다. 상반기 부의장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영, 윤갑수 의원이 출마했다. 자유한국당은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각 상임위원장 선거는 6일, 의회운영위원장 선거는 9일로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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