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 보도 후 제보자 나타나 A 애견숍 지목

진주서 살아있는 강아지를 쓰레기봉투에 버린 사건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관련 기사(http://www.dand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67)를 접하고 제보자가 나타나 A 애견숍을 지목했고, 경찰 역시 A 애견숍을 범인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밤 11시 진주 롯데시네마 근처에서 살아있는 강아지 2마리가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길을 지나가던 시민 강 씨가 이를 발견했고, 다른 시민 2명의 도움을 받아 급하게 동물 병원에 데려갔지만 결국 죽었다.

 

▲ 지난 5일 밤 11시 롯데시네마 근처에서 살아있는 강아지 2마리가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길을 지나가던 시민 강 씨가 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 죽었다.

 

▲ 발견 당시 강아지 모습이다. 검은색 개는 이미 죽어있었지만. 하얀색 개는 눈을 뜬 채 숨을 쉬고 있었다.

이 사건은 SNS를 통해 퍼졌고 많은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제보자가 나타나 강아지가 발견된 위치 근처의 A 애견숍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사진을 접한 많은 시민들도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된 애견용 물통이 애견숍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물품이라며 A 애견숍을 강하게 의심했다.

<단디뉴스>는 살아있는 강아지를 쓰레기봉투에 버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A 애견숍과 연락을 취했다. A 애견숍은 쓰레기봉투에 강아지를 버린 것은 본인들이 한 행동이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강아지가 죽은걸 확인했고, 그 시체를 버렸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A 애견숍 측은 “살아 있는 강아지를 버렸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바보도 아니고 애견숍에서 1미터 떨어진 버스정류장에 강아지를 버렸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죽기 전에 살리고자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에는 심장소리가 약해지고, 혓바닥이 축 쳐지고, 검은 똥을 싸더니 죽었다”며 “아픈 개라서 분양 안 되는 개라서 살아있는 개를 버리는 그런 부도덕한 업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 쓰레기봉투에는 강아지 2마리와 애견용 물통이 같이 버려져 있었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된 애견용 물통이 애견숍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물품이라며 발견된 장소 근처 A 애견숍을 범인으로 강하게 의심했다.

동물권보호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B 씨는 “수년간 수많은 강아지를 구조하고, 돌봤지만 세상천지 죽었다 살아나는 개를 본적은 없다”며 “A 애견숍이 살아있는 것을 알고 고의로 버린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 한두 번 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개를 버려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사건 외에도 A 애견숍의 불법 행위에 대한 여러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고 알려왔다.

한편 이 사건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진주시와 진주경찰서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진주시는 정식으로 진주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진주경찰서는 “쓰레기봉투에 사체를 버린 것은 현행법상 문제가 없지만, 살아 있는 개를 버렸다면 얘기가 다르다”며 “버린 사람이 정말 사체를 버렸는지, 고의로 버렸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수사의 쟁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 경찰서는 강아지를 진료한 동물병원 진료기록을 확인하고, 인근 CCTV를 확보, 목격자를 찾는 등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A 애견숍 역시 곧 소환해서 쟁점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살아있는 강아지를 쓰레기봉투에 버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진주 시내의 A 애견숍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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