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운송원가 재산정 문제에 확연한 ‘이견’

하루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이번 진주시장 선거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진주시장 선거에는 세 명의 후보 나왔다. 이 가운데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규일 자유한국당 후보 중 한 명이 내일 진주시장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시장이 되면 어떤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펼쳐나갈까. 또 그간 논란이 됐던 정책들은 어떻게 해결해 갈 생각일까. 각 후보들이 그간 <단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이를 정리해봤다.

진주시장이 되면 이것만은..

갈상돈 “진주경제, 진주 자존심, 문화예술 살릴 것”

조규일 “소통 공감하고, 일자리 창출하며, 문화예술 살릴 것”

진주시장이 되면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갈상돈 후보는 진주 경제 진주 시민들의 자존심, 문화예술을 살릴 것이라 말했다. 조규일 후보는 시민과 소통 공감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예술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장 후보는 진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 안 하면 먹고 삼기 힘든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일자리 창출 지원센터 설립, 자영업 컨설팅 사업단 구성, 전통시장 현대화 등을 들었다.

그는 일자리 창출 지원센터를 만들어 창업에서부터 상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자영업 컨설팅 사업단을 꾸려 시가 사업 컨설팅과 영업소 리모델링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통시장 현대화를 진행하고 공무원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전통시장을 찾아 저녁먹기, 회식하기 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갈 후보는 진주시민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시민이 지역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진주시민 5천 명 청원제도를 도입해 시민들에게 사실상의 정책 결정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진주시민 5천 명 청원제도는 시민들이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특정 정책을 요구하고 이에 5천 명의 시민이 동의하면 시장이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이행하는 내용의 정책이다.

갈 후보는 문화예술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존에 적었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문화행사 등을 늘려 공연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 등에 관련 광고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조규일 후보는 진주시장이 되면 시민과 소통 공감하기 위해 시민과 월 1회 데이트를 하고 시민소통위원회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정책은 위원회에서 토론하고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통과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지역에 필요한 에너지가 곳곳에 잘 분배되기 어렵다”며 소통과 공감을 통해 “진주지역의 에너지가 곳곳으로 퍼져나가 진주를 보다 활기찬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미래 유망사업을 유치하고 성장시켜야 한다”며 “진행 중인 항공국가산단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산단 내에 좋은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문화예술을 살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시의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진주는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남강이 도시 중앙에 흐르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이 두 가지 문화예술자산을 잘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마음의 휴식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장 후보(좌)와 조규일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후보(우)

유등축제 무료화 두 후보 모두 공감

유료화와 가림막 설치 등으로 논란이 돼온 유등축제 유료화에 두 후보는 무료화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갈상돈 후보는 “강은 시민의 것인데 거기에 유등을 띄워 놓고 시민들에게 돈을 받는 건 대동강 물 장수와 다름이 없는 행동”이라며 무료화 의지를 밝히고 “획기적인 콘텐츠, 수준 높은 기획성 공연을 할 때는 불가피하게 시민의 동의를 얻어 유료화를 해야 하지만 작년 수준의 유등축제로는 유료화가 부당하다”고 밝혔다.

조규일 후보는 “축제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며 “유등축제는 역사성을 갖고 있고 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그에 공감하고 그것을 미래세대에 전달해야 한다. 또 유등축제는 남강이라는 공공자연환경에서 벌어지는 축제이다. 무료화가 답”이라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

두 후보 모두 “재개원은 하되 전문 병원 방식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에 대해 두 후보는 재개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두 후보는 이전 진주의료원에 비해 규모가 작은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갈상돈 후보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에 “공공병원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공공병원을 설립한다면 노인전문병원이라든지 이전과는 다른 형태가 필요하다. 규모를 작게 하되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전문병원 방식으로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규일 후보는 “일단 공공병원을 짓는데 찬성한다”면서 “공공병원을 짓는다면 일반 형태의 병원보다 노인전문병원, 치매전문병원, 분만시설이 많거나 투석기능을 갖춘 특성화된 공공병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대첩기념광장

갈상돈, 조규일 “문화재 시굴조사 끝나면 시민과 논의할 것”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문제에 대해서도 두 호보의 의견은 비슷했다.

갈상돈 후보는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문제에 대해 “문화재청의 시굴조사가 끝나봐야 알 일이지만 기존의 계획(지하주차장 건설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재검토 과정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시민들과의 공청회 간담회 등으로 집단지성을 통해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규일 후보도 현재 문화재 시굴사업이 진행 중인 점을 거론하며 “문화재청이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의미 없다. 문화재청이 결정을 하면 시민들과 함께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최저임금 보장 문제에

갈상돈 “최저임금 보장하고, 노선체계 재검토”

조규일 “최저임금 보장은 해당 업체의 문제”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통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최저임금 보장 문제에 두 후보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갈상돈 후보는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통해 시내버스 기사들의 최저임금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조규일 후보는 최저임금 보장은 1차적으로 해당 업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갈상돈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최저임금은 지켜져야 한다”며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주장하면서 “다만 시내버스노선체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시내버스 이용자를 늘리고 재정보조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일 후보는 “최저임금을 조금씩 높여가야 하는데는 동의하지만 최저임금은 버스업체들이 감내해야 할 일”이라며 “그걸 시에서 부담해달라고 하면 다른 제조업체에서 최저임금을 맞추지 못할 때도 진주시가 이를 다 보장해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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