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양자 협의회 “운영회사 제멋대로 호텔 관리”

혁신도시에 위치한 라온스테이호텔의 운영회사인 씨엔에스㈜(이하 호텔 측)를 상대로 69명의 수분양자(호텔을 분양 받은 사람)가 위탁운영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대부분 진주지역 거주자인 투자자들은 운영사가 방만하고 불투명하게 호텔을 운영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호텔 측이 수분양자들의 동의 없이 호텔을 독단적으로 운영했고, 수분양자의 이익이 아니라 회사 이익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호텔을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분양자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는 등 운영사가 수분양자와의 소통에도 소홀해 불가피하게 소송을 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 혁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라온스테이호텔_인페를라(1) 입구 모습이다. 이 호텔은 2015년 분양자를 모집했고, 지난해 9월 정식 오픈했다.

2015년 분양형 호텔인 라온스테이호텔은 수분양자를 모집했다. 분양형 호텔은 호텔 객실을 일반 주택과 같이 분양하고, 호텔을 운영해 얻은 수익을 수분양자에게 일정 배분하는 방식으로 수분양자와 5년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수분양자 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는 계약 당시 호텔 측이 호텔 가동률 60% 기준으로 연간 10억 원의 수익이 창출되며, 그에 따른 이익은 수분양자에게 돌아온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 측은 호텔 측이 수익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2017년 9월부터 지금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운영회사 손익계산서를 보면 2017년 이후 남강유등축제가 시행되는 10월과 11월을 제외하곤 나머지 기간 대부분 적자가 지속됐다. 또한 협의회 측은 적자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호텔 측 대책 마련이 전무하고, 불필요한 경비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수분양자는 금융기관 대출금으로 투자한 경우가 많아 적자운영으로 인한 손실과 이자부담까지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분양자 협의회 운영진 A씨는 “지금과 같은 호텔 측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으로는 남은 계약기간 4년의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70명에 가까운 수분양자가 손 놓고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의회에서 수차례 수입지출 거래 내역 등 객관적인 호텔 운영과 관련된 증빙 서류를 요구했다”며 “호텔 측은 자료요청에 응하지도 않고, 호텔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분양자 B씨는 “첨부터 허위 과장 광고에 속은 게 아닌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며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협의회는 위탁운영계약서 4조(운영 업무 위임) 1항인 ‘호텔 측은 수분양자 협의회를 통해 위탁운영 업무에 대해 관리감독 받아야한다’는 조항을 호텔 측이 위반한 것으로 보고 24일 법원에 위탁운영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호텔 측은 단디뉴스가 보낸 질의서에 관련 사안이 법원 소송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입장표명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 수분양자와 호텔 운영회사인 씨엔에스㈜이 맺은 계약서이다. 계약서 4조를 보면 계약자가 호텔 운영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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